▶ [신년기획-새해는 나의 해 3]
▶ 미시인협회 섹스피어상 수여받은 박인자씨
’詩란 팬 놀림 조차 할 수 없는 육신의 아픔 속에서 떠오르는 영혼의 영상인 것 같아요…"
본보에 시를 기고해오던 독자 박인자씨(63세)가 지난 8월 미주시인협회에서 주는 세익스피어 상을 수상, 시인의 재능을 공인받고 시인으로의 새해 포부를 힘차게 펼쳐 보였다.
시는 명예욕이나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내면의 고통을 간직한 인간이라면 누구나 표현해 낼 수 있는 생의 또 다른 단면이라며 박씨는 그동안 루마티스의 고통 속에 하얀 밤을 지새우며 써갔던 시들이 자신도 모르게 남에게 공인받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세익스피어상 수상소감을 말했다.
1982년 도미, 84년부터 샌프란시스코의 훼어몬트 호텔에서 일해온 박인자씨는 지난 98년 청천벽력같은 루마티스성 관절염을 선고받은 뒤 퇴사, 詩作에 열중하며 아픔을 달래 왔다.
박씨는 그동안 한국일보 지면 등을 통해 틈틈이 기고해 오던 시들이 친구들에 의해 美 시인협회(Famous Poets Society, Orlando)에 알려져 지난 2001년에도 세익스피어 트로상을 수상했으나 건강상 수상식에 참석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재차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소식에 오란도에서 트로피를 받아왔다.
누구보다도 꿈 많았고,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하던 자신에서 병마가 찾아오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몰랐으나 이것을 새로운 인생을 성찰하라는 신의 계시로 받아들이며 살고 있다는 박씨는 새해에는 그동안 써왔던 시를 묶어 시집을 내는 것이 꿈이라며 소박한 소망을 말했다.
부산에서 출생, 중학교때부터 문학에 탐닉했던 박씨는 이광수, 게오르규, 졸라등을 읽으며 문학소녀의 꿈을 키워나갔다. 문단에도 알려져 있던 중학교 국어선생님의 소개로 서정주 시인을 알게 된 박씨는 시적 재능을 칭찬 받고 크게 고무된 바 있으나 결혼과 함께 재능을 파묻은 채 20여년을 살아오다 지난 1982년 도미했다.
84년 샌프란시스코 훼어몬트 호텔 미용부에 입사하는 행운을 얻은 박씨는 이때부터 다양한 계층의 삶을 피부로 느끼면서 나름대로 미국생활에서의 보람된 세월을 보냈다.
자신하던 건강에 이상을 발견한 것은 5년전. 루마티스로 퇴사한 뒤 박씨는 그 후 병상에 누워 그동안 파묻혀 두었던 詩作에 전념하며 제 2의 인생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좋은 의료진을 만난 덕택에 건강도 많이 좋아졌다는 박씨는 그동안 세상에 집착, 자신을 돌보지 못했던 것이 무엇보다도 후회가 된다며 나머지 인생은 여행과 독서등 내면의 성찰을 통한 시인의 세계를 펼쳐보고 싶다며 포부를 활짝 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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