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굴러도 웃음을 참지 못하였던 여중 시절에 우정을 맹세한 친구들이 있었다.
빨리도 흘러가 버린 세월이 잔주름을 선물하여 누가 봐도 세월은 어쩔 수 없음을 알 수 있게된 지금까지도 우리는 맹세대로 우정을 나누고 있다. 그리고 각자 운명 지워진 대로 그 운명에 순응하며 세상을 잘도 헤쳐 나가고 있다. 그러나 사십여년이란 긴 시간과 그 긴 시간동안 남편과 더불어, 각자 다른 환경의 생활들에서 만들어진 사고와 습관의 차이 때문에 가끔 서로가 외로움에 떨다가 옛 추억이, 이른 새벽 짙은 안개처럼 깔리어 모든 것을 잊게 하고 다시 포근한 일출을 기다리듯 소박한 그리움이 새록새록 자라나며 만날 날을 손꼽아 보곤 한다.
현모양처의 자리를 굳굳히 지킨, 훈장처럼 가슴에 달고 있는 자부심이 모습들을 빛나게 하는 줄을 아는지 모르는지 모이면 행사처럼 벌어지는 투정잔치… 가슴 속에 있는 욕심의 그릇을 끄집어내어 내 욕심이 크다며 떠들다보면 어느덧 다 비워져 있는 그릇, 그 빈 그릇에 사랑을 잔뜩 채우고 헤어질 때 밤새워 커져버린 눈이 얼굴보다 커 보이지만 반짝반짝 눈동자들이 샛별처럼 빛나는 어릴 적 친구들이다.
함부로 쓸 수 없는 언어, 친구! 친구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고 보이지 않아도 그 가슴속을 볼 수 있으며 어떤 슬픔도 괴로움도 시공을 초월하여 나눌 수 있는 것, 백년을 같이 살아온 부부라도 다 모르고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이 인생이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다 안다고 어떻게 말할 수는 있겠나마는 나보다 훌륭한 점을 질투하지 않고 개성을 존중해가며 나보다 많은 재물에 대하여 시기하지 않는 친구, 작은 일에도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친구의 허물을 내세워 자신과 비교하여 가족이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자신이 인정받을 도구로 쓰지 않는 친구 그런 친구를 거침없이 "친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해가 가기 전에 난 내 친구들에게 "친구"였던가 생각해 보아야지. 그러나 나에게 "친구"가 몇이나 되나하고 계산하지는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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