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전 언어와 인종을 뛰어넘은 한인 여성과의 사랑이 어린시절 먼 하늘을 향해 쏘아 올린 롱펠로우의 화살처럼 사랑이 채 식지 않은 가슴속으로 다시한번 찾아와 주길 기대하는 남자가 있다.
오하이오에 거주하는 찰스 피누케인씨는 66년 한국 복무 당시, 친구의 소개로 만난 한광수씨와의 사랑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피누케인씨는 당시 경기도 우천리에 소재한 ‘카이저’ 캠프에서 파병생활을 하고 있었고, 한씨는 현모양처를 꿈꾸며 행복한 결혼생활의 기대에 부풀어 있던 시골여인이었다. 피부색깔이 다른 한 쌍의 남녀를 쳐다보는 눈길을 피해가며 사랑을 키워가던 이들은 어느덧 결혼을 약속하기에 이르렀고 한씨는 비록 가족과 조국을 떠나 미국으로 건너가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피누케인씨의 마음이 변하지 않는 다면 기꺼이 사랑을 선택하겠노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사랑의 여신이 이들의 마음을 엮어놓았던 것도 잠시, 한씨가 미국으로 건너가기 위한 서류준비와 결혼 신고 절차를 받기 위해 서울로 떠난 아침, 피누케인씨는 미국에 있는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피누케인씨를 태우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군용 비행기는 4시간안에 이륙하기로 돼 있었으며, 한씨가 서울에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던 피누케인씨는 ‘곧 돌아오겠노라’는 한 통의 편지를 남기고 미국으로 떠났다. 이후 영어를 쓸줄 아는 사람의 도움을 얻어 한씨와 피누케인씨는 계속해서 편지를 주고 받았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었으며, 피누케인씨와 한씨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헤어질 당시의 마지막 모습만 품에 간직한 채 살아야했다. 최근 본보에 자신의 사연을 알려온 피누케인씨는 “수십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한 남자의 아내로서 아이들의 엄마로서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지난 세월 동안 그녀를 단 한순간도 내 마음속에서 지운 적이 없다”며 “그녀와 나와의 사랑의 불씨가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남은 인생이라도 그녀와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갔으면 한다”는 바램을 나타냈다. 피누케인씨는 한씨를 찾는 광고를 한국을 비롯한 미전역 한국일보를 통해 게재할 생각이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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