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는 나의 해]
▶ 아세아 태평양지역 상담소(APCC) 김재호 강사/카운슬러
"어느 날 노인 한 분이 찾아오셔서, 몹시 어렵게 말문을 떼시며 ‘나 말고 더 어려운 분들이 혜택을 받으셔야 하는데, 도움을 달라고 찾아와서 정말 미안하다’ 하셨다. 이제껏 정말 힘들게 살아오신 그분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오히려 내가 더 부끄럽고 죄송스러웠고, 겸손하고 정직하게 사시는 분들에게 더 최선을 다해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크라멘토에 있는 아세아 태평양 지역 상담소(Asian Pacific Community Counseling)에서 한인들을 비롯한 아세아 태평양계 이민자들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돕고 있는 김재호 카운슬러 는 한인 1.5세로 주로 영어가 서툴고 도움이 필요한 한인 노인들을 성심 성의껏 돕고있어 지역 한인사회에 큰 힘이 되고 있다.
1989년 가족과 함께 새크라멘토로 이주해온 후 한인 교회 봉사활동을 통해 남을 도우며 함께 성장하는 삶에 익숙한 김재호씨는 중부테네시 주립대학에서 매스컴을 전공하고 99년 졸업, 지난해 7월 본 상담소에 입사했다. 하루 일과는 아침에 DHA(department of Human Assistance)나 SS (Social Security)사무실을 들러 노인들이 혜택을 받으실 수 있도록 서류 업무를 돕고 오후에는 혼자 살고있는 노인이나 병환으로 거동이 어려운 이민자들의 가정을 방문하고 병원, 관공서에서 통역으로 돕고 있으며 정부 혜택을 받기 원하시는 분들과의 상담에 응하고 있다. 한편 새크라멘토 한인회와 함께 한인들을 위한 컴퓨터 교육(워드/ 인터넷)을 실시하여 이민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한인회 사무실에서 영어에 어려움이 있으신 노인 분들을 대상으로 서류나 편지 등을 번역해서 읽어드리고 병원예약 및 정부 혜택에 관한 상담도 해 드리고 있다. 현재 약 30명의 한인 노인들을 직접 도와드리고 있는 김재호씨는 "정부 혜택을 받으셔야 할 분들이 모르셔서 못 받는 경우가 많아 매우 안타까운 한편 혜택을 받으시면 안 되는 분들도 많은 수가 혜택을 받으시는 것을 알게됐다. 정부 혜택은 ‘공짜 돈’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보고 참 많이 놀랐다"며 "누군가를 진정으로 돕는다는 것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믿는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작은 힘이나마 한인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이 일을 시작했다"고 겸손하게 동기를 밝히는 김재호 상담원은 "새해에도 어려운 사람들을 최선을 다해 도우면서 함께 배우고 성숙해 나가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많은 교민들이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한해가 되시기를 소망한다"고 전한다.
<김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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