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평범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놀라운 재주를 가졌거나 예전에 ‘한가닥’ 했던 한인 뉴요커들이 많다. 오는 26일 플러싱 서울플라자에서 뉴욕 지역 최고, 최대 ‘2003버라이어티쇼’를 선보일 뉴욕연예인협회도 마찬가지. 먼 기억의 저편에 남아있지만 청춘 시절 노래를 들으며 열광하고 가슴 설레던 그룹사운드에서 활약했던 쟁쟁한 뮤지션들이 많다. 대표적인 협회의 5인 뮤지션을 소개한다.
’해도 잠든 밤하늘에 작은 별들이 소곤대는 너와 나를 흉보는가봐….’(나는 못난이), ‘차라리 만나지나 말 것을 만난 것도 인연인데….’(흰구름 먹구름), ‘떠나려는 당신을 붙잡을 순 없나요….’(작별)
70년대 중반 최고의 인기 그룹사운드로 인기를 끌었던 딕훼밀리의 히트곡들이다. ‘2003버라이어티쇼’에서 멋진 트럼본 연주를 들려줄 박창규(50)씨가 바로 이 그룹 출신이다. 팝송을 번안해서 부르는 게 유행이었던 당시 본격적인 싱어 송 라이터를 하면서 8인조로 활동했던 딕훼밀리의 막내둥이로 키보드와 트럼본을 맡았다.
"팀은 72년 결성됐는데 75년 가입해 2년간 활동하면서 2집 앨범 제작에 참여했어요. 75년 ‘나는 못난이’가 MBC 금주의 인기가요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당시 정상의 인기를 구가했습니다. 서울에서 최고급 나이트클럽이었던 세운상가 근처의 풍전과 소공동의 라스베가스에서 연주했는데 정말 좋은 시절이었지요."
얼마나 인기가 있었던지 나이트클럽, 호프집, 소주방을 가리지 않고 한국 업소들마다 영업이 끝났음을 알리는 ‘빠빠빠…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이란 가사의 노래가 바로 딕훼밀리의 ‘또 만나요’다. 박창규씨가 활동하던 당시 라스베가스 나이트클럽에서 딕훼미리의 퇴장을 알리는 곡으로 사용했는데 이젠 한국의 대표적인 ‘엔딩 송’으로 사랑받고 있다.
박창규씨가 이번 버라이어티쇼에서 들려줄 트럼본 연주곡은 위키리의 ‘종이배’와 냇 킹 콜의 ‘투 영’. 68년 배문고 브라스 밴드 시절부터 트럼본을 시작, 올해로 35년째다. 고교 졸업하자마자 미8군의 ‘데니스’라는 그룹에 스카웃 됐고 TBS 악단을 거쳐 딕훼밀리에서 활동했다. 결혼하면서 밴드 활동을 중단했는데 88년 뉴욕으로 이민와 2000년 연예인협회 제15대
이사장을 지냈다.
"트럼본은 남성적인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중음을 내는 악기로 제가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음악에 빠져든 이유이기도 합니다. 멋진 쇼를 보여드리겠습니다"고 말했다. 티켓 문의; 718-358-7500, 917-681-9492(플러싱 협회), 201-944-6697(뉴저지 한국기원)
<장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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