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는 나의 해]
▶ 컴퓨터 모델러 이재원씨
"철학과 혼이 담긴 컴퓨터 캐릭터를 만들어내 제 2의 프란시스코 코티나가 되고 싶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아카데이 오브 아트 칼리지’ (Academy of Art College)에 재학 중인 이재원씨는 영화 ‘파이널 판다지’의 캐릭터를 만들어낸 유명 모델러 프란시스코 코티나를 꿈꾸고 있는 컴퓨터 모델러(Modeler)다.
컴퓨터 모델러는 우리가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의 뼈대를 만드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얼마 전 인기를 모았던 영화 ‘몬스터 주식회사’에 나오는 괴물 캐릭터를 만드는 사람.
이른바 CG(컴퓨터 그래픽)를 이용한 특수효과가 최근 영화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면서 기초작업이라 할 수 있는 모델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한다.
이재원씨는 모델러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 "우리가 영화를 통해 볼 수 있는 하나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사람의 세심한 작업이 필수적"이라며 "그 중 모델러는 기본적인 뼈대를 만드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거치는 과정은 대략 6단계. 디자이너가 최초 스케치를 통해 캐릭터를 탄생시키면 모델러가 스케치를 바탕으로 하나의 온전한 몸체를 만들게 되며 이후 텍스쳐(Texture) 담당자가 얼굴의 주름이나 머리카락을 덧입힌다.
이렇게 만들어진 캐릭터는 애니메이터(Animator)의 손을 거치면서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게 되고 라이팅(Lighting) 담당자가 얼굴이나 몸의 그림자를 입힌다. 최종 작업으로 컴파지터(Compositor)가 완벽하게 움직이는 인물을 완성해 내는 것.
이재원씨는 "모델러는 조각가와도 비슷하다"며 "인간 내부의 정확한 메카니즘을 모르면 좋은 캐릭터가 완성될 수 없다"며 자부심이 대단하다.
한국에서는 환경공학을 전공한데다 2001년에 미국으로 건너와 아직은 익숙한 것 보단 낮선 것이 더 많을 듯 싶었다.
이에 대해 그는 "어린 시절부터 프라모델이나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를 참 좋아했다"며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꿈을 버리지 못해 과감히 진로를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술이나 컴퓨터 관련 전공자들에 비해 부족한 점을 많이 느낀다고 한다.
그는 "보기 좋은 테크닉에서는 부족할지 몰라도 대상의 메카니즘을 이해하는 능력은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자부한다"며 "비록 컴퓨터로 만드는 캐릭터지만 인간의 정신을 담아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창조물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원씨의 꿈은 영화계에서 가장 유명한 회사 중 하나인 ILM(Industrial Light and Magic)에서 모델러로 일하는 것. 영화 감독인 조지 루카스가 만든 회사로도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그는 "영화 파이널 판타지의 캐릭터를 만든 프란시스코 코티나처럼 혼이 담긴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며 "이제 곧 졸업을 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 모델러로서 나의 인생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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