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나이키등, 수퍼보울 광고 소극적
시청률 너무 높아 자칫 실수하면 망신
신예 스폰서 퀴즈노스 비롯, 캐딜락·H&R화제
단일 스포츠 이벤트로는 최고의 시청률과 최대의 광고효과를 자랑하는 수퍼보울이 마침내 이번 주말(26일)로 다가 왔다.
많은 업체들이 수퍼보울을 중계하는 ABC에 광고를 하기 위해 줄을 서지만 열광적인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옆에서 관망하는 대기업도 상당수 된다.
금년 수퍼보울 본 경기에 광고를 하지 않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세계최대의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를 비롯, 신발 등 운동용구업체 나이키, 코카콜라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동안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명 광고들을 제작했던 이들 기업들은 최소한 5년째 수퍼보울 경기에 광고를 하지 않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현재 본 경기보다 광고료가 싼 프리 게임이나 포스트 게임쇼에 광고를 하고 있다.
광고회사 PHD USA의 수석 부사장 톰 드카비아는 “수퍼보울은 엄청난 광고료 때문에 옛날부터 소수의 업체들만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수퍼보울이 처음 거행된 1967년 광고료는 당시로는 기록적인 4만2,000달러였다. 금년 광고료는 30초당 최고 220만달러다.
광고료가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맥도널드 등 대기업들이 돈이 없어서 광고를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아니다. 이들이 수퍼보울 광고를 피하는 것은 시청자가 너무 많아 자칫 광고를 잘못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경기가 끝난 후 언론과 광고업계에서 최우수 광고와 최악의 광고를 선정하기 때문이다.
“비싼 돈을 내서 제작한 광고가 호평을 얻으면 다행이지만 만약 그렇지 않으면 웃음거리가 된다” 유나이티드 항공사 세계 마케팅 책임자 제리 다우는 말한다.
수퍼보울에 쏠리는 관심이 너무 크기 때문에 광고를 둘러싼 소송이 빚어지기도 한다.
1999년 수퍼보울에 광고를 했던 소매업체 저스트 포 피트사는 광고를 제작한 사치 앤 사치사가 광고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주장, 1,000만달러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었다.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과 만화주인공 벅스 버니를 출연시킨 나이키의 1992년 수퍼보울 광고는 대대적인 성공을 거뒀다. 성공에 힘입어 할리웃에서는 같은 소재의 영화 ‘스페이스잼’이 제작되기도 했다.
그러나 나이키는 5년째 수퍼보울 광고를 중단하고 있다.
“수퍼보울의 관객층이 과거에 비해 너무 다양해 졌다. 그리고 제품 홍보를 위한 타이밍도 우리에게는 맞지 않는다”
나이키 대변인 셀리스테 알리엔은 지적한다.
나이키의 공백을 금년엔 라이벌사인 리복이 채운다. 리복도 1994년 이후 처음으로 수퍼보울에 등장하는 것이다.
조던도 수퍼보울 광고무대에 컴백했다. 조던은 속옷업체 하인즈와 스포츠 음료업체 개토레이드 광고에 모습을 나타낸다.
한편 이번 수퍼보울 광고 중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은 퀴즈노스 샌드위치, H&R 블록, 캐딜락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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