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난만한 한인 소녀의 해맑은 모습이 또다시 한인 사회를 슬프게 만들고 있다.태권도복을 입고 멋지게 주먹을 내지르는 모습, 인라인스케이트 보호 헬멧을 쓰고 천진난만한 미소를 짓는 사진의 주인공은 염 예다나(8)양이다.
뉴저지 칼스다트에 살고 있는 이 소녀는 지난해 백혈병에 걸려 화학치료를 받아왔으나 이달초 병이 재발하면서 골수이식만이 유일한 치료 방법으로 남게됐다.
염양의 아버지가 다니고 있는 뉴저지 내리연합감리교회는 이현직 장로를 중심으로 ‘예다나 살리기 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직적으로 활동을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지난 26일의 채혈 행사에 참가했던 한 한인은 "그동안 몇몇 채혈행사를 무심코 지나쳤는데 예다나양의 사연을 듣자 ‘이게 남의 일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피검사를 받게됐다"며 "주위에 널리 알려
채혈행사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백혈병 환자의 이야기는 이제 뉴욕 한인사회에서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와잇스톤에 살고 있는 최세라양은 지난해 4월 성공적으로 골수이식 수술을 받고 현재 건강을 회복 중이며 뉴저지 워렌의 제이슨 오군은 29일 해켄섹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앞두고 있다. 또 지난해 9월 백혈병 치료를 위해 한국에서 온 김명수군도 유전자가 비슷한 사람을 찾아 현재 정밀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때 불치병의 대명사였던 백혈병은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 이제 난치병이 됐으며 다만 유전자가 같은 사람을 찾는 일이 어려울 뿐이다. 의학계에 따르면 백인들은 자신과 같은 유전자를 가진 사람을 찾을 확률이 30만명 중의 1명에 불과하지만 단일 민족인 한인은 2만5,000명당 1명으로 아주 높다. 하지만 문제는 미국 내의 한인들이 소수인데다 ‘골수 기증을 할 경
우 몸에 이상이 생긴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사실과 다르다. 멀게는 96년 공사생도 성덕 바우만씨에게 골수를 기증한 한국의 서한국(충남 공주시)씨도 후유증 없이 잘 살고 있고, 가깝게는 뉴저지 송피아노의 송성열 원장은 기증전과 다름없는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내 골수로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는 건 하늘이 내려준 축복"이라고 회상했던 송원장의 이야기가 귀에 새롭다.
장래준 <취재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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