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자의 눈
▶ 정지원 <취재부 차장대우>
지난 1987년 44억달러 규모의 예산이 소요되는 과학 실험의 찬반 여부를 놓고 당시 미 대통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은 유명작가 잭 런던의 좌우명을 다음과 같이 읊었다.
’먼지가 되느니 불타는 재가되리...평범한 행성보다는 영롱한 유성을 택하리...’어느 기자가 이 말의 의미를 미식축구 쿼터백인 켄 스테이블러에게 물어보자 스테이블러는 이렇게 대답했다."공을 멀리 던지라는 얘기이군!"
레이건 대통령은 인간의 도전정신은 그 어떤 어마어마한 예산보다 위대하다는 견해를 런던의 좌우명을 예로 들어 반영한 것이었다.
2003년 계미년 설의 해가 그 빛을 제대로 발휘하기도 전에 인류는 7명의 영웅을 잃었다. 지난 86년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폭발된 이후 17년만에 ‘컬럼비아’호가 착륙을 불과 16분 앞두고 지구 대기권에서 사라졌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은 ‘미 우주계획이 이번 폭발사고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부끄럽지만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일부 국민들은 컬럼비아호의 폭발 사고를 놓고 ‘독불장군 미국이 재앙을 당했다’며 고소하다는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우주 개척은 미국의 독단적인 사업이 아니다. 인류의 도전 정신을 미국이 대표로 단행하고 있는 것뿐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고는 미국의 재앙이 아니라 인류의 재앙이다.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위인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도전 의식이다. 콜럼버스, 마젤란, 나폴레옹, 암스트롱, 박정희 등등...
인류는 컬럼비아호의 폭발로 인해 한 걸음 더 발전할 것이다. 이 세상에는 남의 불행을 고소해하는 소인들보다 항상 더 멀리, 더 높게 공을 던지는 위인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정지원 <취재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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