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재테크 가이드
▶ 박준철 <재정 컨설턴트·법학박사>
’다단계 판매’·’고수익 보장’ 등에 주의를
최근 뉴욕·뉴저지 일원의 한인사회에 손쉽게 큰돈을 벌 수 있다면서 ‘다단계 판매조직’과 ‘유사펀드 투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 이에 대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L씨는 최근 친지 P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집에 있는 L씨 부인에게 ‘인터넷 사업’을 시켜 보라는 것이었다. 관련업체로부터 웹사이트를 할당받아 이를 운영해 가면 ‘노후·상속’까지 보장되니, 우선 유료 세미나부터 참석해 보라는 얘기였다. "강사가 한국의 S대 출신이며, 요새는 대학교수들도 이에 가입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P씨는 또 "이것은 피라미드 판매가 아니며, 자영사업가(IBO)들의 인터넷 쇼핑몰 사업이 무한대로 확장될 수 있는 ‘인터넷 네트워크 마케팅’"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나, 사실 이는 종전에 다단계판매 (MLM) 또는 ‘피라미드 판매’라고 불리면서 주로 건강식품을 방문형태로 직접 판매하던 것이, 최근엔 이처럼 새로운 용어를 바꿔 쓰며 좀더 다양해진 취급품목을 인터
넷을 통해 파는 방식으로 변모했을 뿐이다.
판매목표 또는 하위판매자 모집의무가 설정되기도 하며, ‘하부판매조직’의 매출액 중 일부가 자신의 수입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사람장사’의 성격이 짙게 되는 것이다.
한편 비교적 여유가 있는 중산층 이상을 상대로 수만 또는 수십만 달러 이상, 또는 매달 수천 달러씩을 투자하게 한 뒤, 거의 늘 고정된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정체불명의 펀드사들도 ‘카더라 통신’에 의존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주로 캘리포니아 쪽에 주소를 두고 동부지역 연고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을 모으는데, 대개의 경우 투자자들이 계약내용도 제대로 이해치 못하고 있어서 마치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상황이다.
정말 심각한 문제점은 이 같은 방식들을 통해 ‘돈벌기’는 고사하고 인간관계마저 파괴되는 데 있다. 전적으로 대인·연고 판매에 의존하는 다단계 판매조직의 경우, 판매원들은 자신의 주위 사람들에게 상품구매 또는 하위 판매원 가입을 부탁하게 된다. 따라서 상호관계가 서먹해지거나 아예 끝장나버리고 말아, 한인사회의 불신풍조를 부채질하게 되는 것이다.
성급하게 ‘일확천금’을 꿈꿀수록 ‘시행착오’만을 거듭하며 아까운 시간과 돈만 축낼 뿐이다. 가족의 재정적 보호와 노후·상속설계를 위한 ‘제도적 장치’는 애써 외면한 채, 왜 하필이면 ‘음침한 골짜기’로 가려 하는가. 문의:201-723-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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