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청과협회(회장 장영식)가 회원들의 잇따른 불행에 남다른 단결력과 우애를 과시하고 있어 여타 한인 단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협회는 지난달 3일 회원 김모씨가 가정 불화로 아내와 딸을 잃고 자신도 크게 다치자 즉시 사고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김씨 돕기 운동을 펼쳤다. 장영식 회장과 김경주 이사장을 비롯해 협회 임원들이 새벽시장을 돌며 도움을 호소했고 한인 도매상에는 딱한 사정을 알리는 전단을 비치해 회원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 3일까지 모두 6,400달러를 모
금했고 최근 이를 김씨에게 전달했다.
또한 지난달 27일에는 협회원 김여수씨(그린포인트 거주)가 업스테이트로 물건을 배달하고 오다가 대형 사고를 당했다. 24피트 대형 트럭을 몰던 김씨는 눈길에 차가 미끄러지면서 제동이 어렵게 되자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차를 피하기 위해 숲 속으로 트럭을 몰아 나무에 부딪힌 것. 김씨는 생명은 건졌지만 한달 이상 장기치료를 받아야 하고 트럭은 폐차됐다.
이 소식이 입 소문으로 알려지자 회원들은 누가 나서거나 시키지도 않았는데 능력 닿는 대로 돈을 모으기 시작한 것. 이세목 부회장은 "차량 견인비만 4,000달러에 달하는 큰돈을 쓴데다 본인도 크게 다쳐 한달 이상 일을 못하게 됐다"며 "이 소식을 들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5,000달러 이상이 걷혔다"고 말했다. 협회는 다음 주중에 김씨의 자택을 방문해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악덕 건물주의 횡포에 맞서 싸우고 있는 조수연씨를 돕기 위해 장영식 회장이 개인적으로 5,000달러를 내놓는 등 지난해부터 모금 운동이 전개되고 있기도 하다.
김경주 이사장은 "청과협회원들은 매일 아침에 만나서 함께 일하다 보니 다른 어느 한인 단체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가족 같은 친밀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게다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단체인 만큼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대처가 빠르고 서로 협조도 잘 된다"고 말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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