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침 심한 한식업계 ‘옹고집 장인정신’ 돋보이는 업소들
자고 나면 못 보던 음식점이 새로 생기는가 하면 어제까지 멀쩡하던 가게가 사라지는 등 부침이 심한 한식 업계에서 한가지 음식에 매달려 이를 연구하고 다양하게 개발해 성공한 ‘음식 박사’들이 있다.
40년 동안 김치에 매달려 연구를 거듭해 봄, 여름, 가을, 겨울 입맛에 따라 다양한 김치를 만들어 미 동부지역을 석권한 아리랑 김치. 비빔밥은 종합 비타민으로 가장 자연적인 건강식이라며 6개월 동안 연구해 12가지 비빔밥을 개발한 황소고집. 그리고 김밥이라는 평범한 음식 소재를 가지고 성공해 3개의 체인점을 거느린 놀부즉석김밥. 치열한 요식 업계에서 나
름의 노력과 정성으로 성공을 거둔 ‘음식 박사’들을 소개한다.
■아리랑 김치
오경순 사장은 "김치는 옷과 같아서 계절에 따라 먹는 종류가 다르다"며 "요즘 같은 겨울에는 동치미, 포기김치, 굴석박지와 젓갈이 많이 들어간 전라도 김치가 제격이다"고 말했다.
김장을 담그던 어머니 어깨너머로 초등학교 때부터 김치 만드는 법을 배웠다는 오 사장은 80년 미국에 와서 식품점을 하다가 아예 김치 외길에 빠져 미 동부지역의 대표적인 김치 제조업체로 20개가 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 김치 엑스포에 참가하기도 했다.
■황소고집
한종화 사장은 지난해 5월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에 가게를 시작하기 전 6개월간의 연구를 했다. "나물 종류가 워낙 많고 비빔밥 재료도 많은데 어떤 음식들이 서로 궁합이 맞고 제 맛이 나는지 우선 알아야 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모두 12가지 종류가 개발돼 곱돌을 이용한 콩나물, 깻잎 나물 불고기, 명란알, 불고기 생채, 무나물 비빕밥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루 200명이 넘는 고객들이 찾아오고 있는데 손님의 35%는 일본, 중국인들이라고 한다.
■놀부즉석김밥
96년 놀부식품을 운영하던 이은숙 사장은 공장에서 만들어온 김밥을 팔다 남으면 버려야 하는 일을 자주 겪으면서 ‘좋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궁리하던 중 즉석 김밥 가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한다.
99년 1호점을 낸 뒤 1년 걸러 2, 3호점을 잇따라 오픈해 대표적인 한인 김밥가게로 자리 잡았다. 현재 버섯, 깻잎 참치, 오징어, 장어, 오뎅꼬치, 튀김새우, 새우볶음 김밥 등 모두 15가지를 판매중인데 "기호에 맞는 새로운 김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곧 닭고기와 나물을 이용한 새로운 김밥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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