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vs. ‘황제’ 빅뱅 충돌 임박!
한국이 낳은 최고의 남자골퍼 최경주(34)와 명실상부한 세계골프 지존 타이거 우즈(27)가 오는 26일 칼스배드 라코스타 리조트 앤 스파 코스(파72)에서 개막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액센처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 우승상금 108만달러)에서 한판 진검승부를 펼치게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24일 발표된 대진표에 따르면 최경주는 바비 존스 그룹에서 8번시드를 받아 26일 1회전에서 9번시드 프레드 펑크(46)와 격돌하게 됐다. 그리고 펑크에 이겨 1회전을 통과한다면 27일 2회전 상대로 세계랭킹 1위 우즈가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는 우즈도 1회전에서 칼 페터슨(스웨덴)을 꺾는다는 가정하의 이야기. 지난해 이 대회에서 탑시드였던 우즈가 64번 시드인 무명의 피터 오말리에 진 것을 비롯, 2번 필 미켈슨, 3번 데이빗 듀발 등 3명의 탑시드가 모조리 1회전에서 탈락했던 사실을 기억한다면 아무리 천하의 우즈라도 1회전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명실상부한 골프황제로 특히 매치플레이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강한 우즈가 2년 연속으로 64번시드에 덜미를 잡힐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은 누구에게나 분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탱크’ 최경주 대 ‘황제’ 우즈의 빅뱅 충돌이 성사되느냐 여부는 우즈 매치보다는 최경주 1회전 매치결과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최경주의 1회전 상대로 결정된 펑크는 바로 지난주 닛산오픈에서 첫날 6언더파 65타를 치며 2위에 3타차 단독선두로 나선 뒤 결과적으로 합계 7언더파를 기록, 최경주(-6)보다 1타 앞서 공동 3위를 차지한 바 있는 쟁쟁한 베테랑. 지난해 시즌상금랭킹도 13위로 최경주(17위)보다 높았다. 아무리 뜯어봐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물론 세계 64강만이 출전권이 있는 이 대회에서 만만한 상대란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다. 우승후보도 따로 있을 수 없다. 주류언론들은 벌써부터 1위 우즈와 2위 어니 엘스가 결승에서 격돌하는 환상적인 시나리오를 그려내고 있으나 실제로 이렇게 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은 지난 4년간 이 대회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너무도 수많은 이변이 쏟아져 나온 이 대회이기에 만약 우즈와 엘스가 결승에서 정말 만난다면 그것이야말로 최대의 이변이라는 역설적인 말까지 나올 정도다.
한편 최경주의 1라운드 상대로 결정된 펑크는 24일 대진표 발표를 생중계한 ESPNews 채널에 출연, 이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K. J. 초이’를 가장 꼽아 최경주을 아주 어려운 상대로 여기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탱크’ 최경주가 ‘황제’와의 한판대결을 향해 ‘펑크’나지 않고 순항할 수 있을지, 또 만약 빅뱅대결이 실현된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이번 대회가 한인골프팬들에게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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