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안타, 첫 홈런, 첫 타점의 주인공, 힘있는 타격과 우렁찬 함성으로 한국 야구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이만수(사진) 씨가 ‘시카고 화이트 삭스’ 팀에서 불펜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사실을 모르는 시카고 한인들은 이제 거의 없다.
최희섭 선수를 비롯, 박찬호, 김병현, 김선우 선수 등 한국 외인부대들이 선수로서 새로운 시즌의 각오를 다지는 동안, 이 코치는 한국 출신의 유일한 메이져 리그 코치로서 시즌 우승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새벽 5시쯤에 일어나 새벽 기도를 드린 후 7시부터 곧바로 훈련에 참가합니다. 코칭 스태프 미팅과 훈련, 시범 경기 등을 끝내면 거의 밤 11시는 되야 귀가하지요.” 이렇듯 그의 하루 생활은 새벽 기도를 제외하곤 야구에서부터 시작해 야구에서 끝난다. 흔히 ‘야구와 가정, 그리고 종교 밖에 모른다’는 그의 성실함은 이미 국내외 언론을 통해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00년 코치로서 소속팀이 디비젼 우승을 차지한 기쁨을 맛보기도 한 이코치는 2001년과 지난해 팀 성적이 잠시 주춤했던 이유에 대해 투수력의 약화를 꼽는다. “2000년 우승 후 다수의 주전 투수들이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존 갈렌 이나, 덴 화이트, 마크 폴리 등 젊은 선수들이 많이 보강돼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코치는 “선발 투수들이 6회까지만 잘 버텨 주면 마무리는 걱정없다”며 “올해는 팀은 물론 본인 또한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또 소속팀 마이너리그서 활약하고 있는 안병학 선수의 합류로 팀내 한국인이 더 늘어 이 코치에게 보이지 않는 격려가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코치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나 진출을 꿈꾸는 한국 선수들에게 “처음부터 빅스타가 되겠다는 꿈을 버리고 마이너리그에서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간다는 마음자세가 중요하다”며 애정 어린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최근 본인의 홈페이지 lee mansoo.co.kr을 개설해 자신의 야구인생과 철학을 팬들과 함께 꾸며나가고 있는 이 코치는 “앞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익힌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 야구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는 지도자로 거듭나고 싶다”는 바램을 피력했다.
박웅진기자
jinworld@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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