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영 김’이 누구냐.
한국투어 3승의 만만치 않은 경력자이나 미국에선 무명의 루키에 불과한 김영(23)이 투어 데뷔전인 웰치스/프라이스 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에서 이틀 연속 신들린 샷을 휘두르며 공동 2위로 반환점을 돌아 골프계를 놀라게 하며 데뷔전에서 우승을 넘보게 됐다. 하지만 명실상부한 LPGA 한인낭자군의 간판스타 박세리는 시즌 첫 대회에서 컷오프 탈락의 쓴잔을 마셔 충격을 던졌다.
14일 애리조나 투산의 랜돌프팍 델 유릭코스(파70·6,176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2라운드 경기에서 김영은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챙기는 산뜻한 플레이로 이틀합계 13언더파 127타를 기록, 로리 케인, 웬디 둘란과 함께 단독선두 메그 말론에 3타차로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말론은 이날 보기없이 10개의 버디를 뽑아내 10언더파 60타의 수퍼샷을 휘두르며 합계 16언더파 124타로 선두로 나섰는데 60타는 지난 2001년 아니카 소렌스탐이 세운 59타에 이어 LPGA역사상 역대 18홀 최소타 2위기록이다. 지금까지 LPGA 투어에서 61타는 소렌스탐과 박세리, 카리 웹, 로리 케인, 수잔 페테르센 등이 한차례씩 기록했지만 60타를 친 선수는 없었다.
전날 백9에서 LPGA 최저타 타이기록(28타)의 기염을 토하며 공동 4위로 출발했던 김영은 이날 백9에서 출발했는데 전날 홀인원-버디-이글로 연속 3홀에서 5타를 줄였던 11, 12, 13번홀에서 이번에는 3연속 줄버디를 낚아 이틀간 이 3홀에서 8언더파를 뽑아냈다. 김영은 후반에도 3개의 버디를 보태 투어 첫 출전에서 우승 트로피 사냥에 뛰어들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의 면모를 과시했다.
김영의 신들린 스타트에 가렸으나 박지은(24)의 플레이도 우승후보로 손색없었다. 박지은은 이날 버디만 7개를 잡아내 합계 12언더파 128타로 김영 등 2위 그룹에 단 1타차로 추격하며 선두에 4타차 단독 5위에 올라 역시 개막전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유달리 기복이 심한 ‘널뛰기 플레이’ 때문에 수많은 우승기회를 놓쳤던 박지은은 이틀간 36홀 노보기 행진을 이어가는 등 지난해에 비해 훨씬 안정된 플레이를 보여 올 시즌 희망을 밝게 했다.
이밖에 강수연(27)이 이날 4타를 줄이며 합계 9언더파 131타로 김초롱(19)과 함께 공동 10위에 올랐고 이정연(24)과 한희원(25)이 합계 7언더파 133타로 공동 26위, 고아라(23)와 박희정(23)이 6언더파 134타로 공동 36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김미현(26)은 합계 4언더파 136타로 공동 56위에 그쳐 컷 통과에 만족해야했고 박세리(26)는 그나마 컷오프에도 들지 못했다.
이날 버디 2개에 그치고 보기 3개를 범해 1오버파 71타를 치며 합계 2언더파 138타로 1타차 컷오프의 수모를 당한 것. 대회 디펜딩 챔피언 로라 디에스도 박세리와 같은 스코어로 동반 탈락했다. 또한 장정(139타), 여민선(139), 양영아(141), 김수영(144)도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