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나비스코 챔피언십 2R
확실히 메이저대회는 어려웠다. LPGA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 이틀째 경기에서 역대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박세리(26)와 사상 첫 메이저 타이틀 3연패에 도전하는 아니카 소렌스탐이 모두 제자리걸음으로 주춤했다. 두 선수 모두 순위가 전날보다 1계단씩 밀렸으나 무엇보다도 소렌스탐은 선두자리를 프랑스의 패트리샤 므니에-르부크에 빼앗기고 2위로 내려앉았고 박세리는 선두와의 격차가 전날 3타에서 5타로 벌어졌다. 반면 이번 대회 최고 스타로 부상한 하와이 출신 13살 소녀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는 전날 이븐파에 이어 이날 2오버파로 선전, 공동 16위로 거뜬하게 컷오프를 통과, LPGA투어 4번째 대회만에 첫 주말라운드에 진출했다. 깊은 러프와 빠른 그린으로 무장한 어려운 코스,
여기에 강한 바람까지 곁들여지며 대부분 선수들이 고전한 가운데 컷오프선은 무려 10오버파 154타로 지난해 9오버파보다 1타가 더 늘어났다.
28일 랜초미라지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6,520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2라운드 경기에서 박세리는 드라이브샷이 난조를 보이며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이븐파 72타를 치며 합계 1언더파 143타로 대니엘 아마카파니와 함께 공동 7위를 달렸다.
순위는 전날과 큰 차이가 없으나 선두와의 차이가 벌어진 것이 다소 걸리는 대목. 하지만 박세리가 한번 불붙으면 4∼5타 정도는 순식간에 뒤집는 저력의 소유자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도 그랜드슬램은 충분한 사정권내에 있다. 박세리는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했고 아이언샷 온그린율도 50%에 그치는 등 전체적으로 샷이 예리하지 못해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단지 상위권을 유지, 주말 추격의 여지를 남겨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소렌스탐과 같은 조로 플레이한 므니에-르부크는 전반에만 버디 4개를 뽑아내는 쾌조의 출발을 보인 뒤 나머지 7홀을 파로 마무리, 4언더파 68타를 치며 합계 6언더파 138타로 전날 공동 2위에서 단독선두로 점프했다. 반면 LPGA투어 1인자인 소렌스탐은 버디를 5개나 잡고도 보기 역시 5개를 범하는 롤러코스터 라이드끝에 이븐파로 제자리걸음을 해 합계 4언더파 140타로 므니에-르부크에 2타차 2위로 내려앉았다. 그리고 소렌스탐에 1타 뒤에는 올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멕시코의 로레나 오초아가 자리잡아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반면 전날 공동 2위였던 카리 웹은 이날 79타로 무너져 공동 40위까지 미끄럼을 탔다.
한편 13살 소녀스타 미셸 위는 이날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2오버파 74타를 치며 합계 2오버파 146타로 기라성같은 LPGA 탑스타들을 제치고 공동 16위로 가볍게 컷을 넘어섰다. 위양은 이번 대회 출전한 12명의 한인선수 가운데 박세리에 이어 2번째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 고우순(39)과 박희정(23), 한희원(25) 등이 나란히 합계 3오버파 147타로 공동22위를 달리고 있으며 장정(23)과 김초롱(19·크리스티나 김)은 합계 4오버파 148타로 공동29위에 올랐고 1라운드에서 이븐파로 선전했던 송아리(16)는 5오버파 77타로 부진, 공동40위로 내려앉았다.
4오버파 76타를 친 김미현(26)은 합계 7오버파 151타로 공동 60위에 그쳐 중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박지은, 송나리, 펄 신은 컷오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올 시즌 2연속 탑10의 좋은 출발을 보이며 기복 심했던 예전의 모습을 씻어버린 듯 했던 박지은은 전날 76타에 이어 이날 79타를 치며 1타차로 컷오프됐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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