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감원될지 모르는 상황에
월차휴가 쓰는 ‘간 큰’행동 줄어
요즘 직장인들은 아프지도 않는다. 아플 수도 없는 현실 때문이다. 다니는 회사의 경제가 어려워져 언제 감원될지 모르는 상황에 새 직장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상사의 눈 밖에 날 위험을 감수하며 지정된 월차휴가(sick days 등)를 다 사용하는 ‘간 큰 직장인’은 요즘 찾아보기 힘들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94년 이후 최고인 5.8%이며 지난해에 감원된 직장인들은 100만여명에 달한다. 올 2월에만 30만8,000여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이런 살벌한 분위기에서 올해 직장인들의 결근은 91년 이후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연방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올해 건강과 개인적 사정 등을 이유로 월차휴가를 신청한 이들은 3년 전과 비교, 일주일 당 20만명이나 줄었다.
직장인들이 자발적으로 월차휴가 사용을 자제하기도 하지만 회사측에서도 나름대로 직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회장은 올해 초 직원들에게 전화 메시지를 통해 “지난해에 회사는 직원들의 결근으로 100만달러를 지출했다”며 병가를 줄일 것을 당부했다. 체인형 서점 보더스는 최근 유급 월차휴가를 9일에서 6일로 줄여 두 지점 직원들의 노조결성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다른 직장의 면접시험 때문에 결근해야 한다고 당당히 말하던 ‘간 큰 직장인’은 희귀종이 된지 오래다.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는 소모품으로 전락한 직장인들은 이제 진통제를 먹으면서 일해야 한다. 요즘 직장인들은 떨고 있다.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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