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대통령과 부시대통령 간의 한미정상회담은 한미간에 우려됐던 불협화음을 말끔히 씻어내는 전기를 마련했다.
14일 정상회담 후에 발표된 공동성명은 지금까지 한미관계의 기조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의지를 더욱 강력히 천명하였다. 한미 양국의 우호관계를 위해서는 물론이고 재미한인사회를 위해서도 참으로 다행스러운 결과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노대통령의 방미를 지켜보았던 우리는 예상 외의 성과에 만족한다.
북핵문제를 다자회담의 틀 속에서 평화적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한다는 합의는 한미 양국의 일관된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지극히 당연한 내용이다.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은 북핵문제는 베이징 3자회담으로 외교적 해결을 찾기 시작했으며 앞으로 한국과 일본 등 이해당사국을 추가로 참가시켜 반드시 외교수단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남북한은 물론 미국을 위해서도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이 증대될 경우에 추가적 조치를 검토하기로 한 것은 외교수단을 초월한 북핵 대응책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 앞으로 논란의 소지를 남겨놓고 있다. 이것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은 추구하지만 북한의 협박에는 굴하지 않겠다는 부시대통령의 강경 입장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노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체로 미국의 입장을 수용하였다. 특히 향후 남북 교류와 협력을 북한 핵문제의 전개상황을 봐 가며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남북관계도 미국과 협조할 뜻을 시사했다.
노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전후를 통해 반미적 인물로 국내외에 인식되어온 면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방미 초반부터 지나칠 정도의 친미적 행보를 보여 많은 사람들을 기대케 했다. 또 한미정상회담에서 부시대통령의 입장을 거의 수용하는 방향으로 회담을 마무리 했다. 노대통령은 이번 방미에서 자신의 의사를 일부 양보한 것으로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미국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고 한미관계를 지킬 수 있었다.
미국에 사는 한인들은 노대통령의 방미가 한미 우호관계를 재확인하고 한국내의 반미 정서를 차단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었다. 이런 측면에서 노대통령의 방미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다. 우리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성과가 21세기의 한미외교와 한미관계의 초석이 될 것이며 재미한인사회의 안정과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높이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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