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학부모들이 교사들에게 지나친 선물을 주는 관행이 드디어 미국 신문에까지 오르내리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일요일 일부 한인학부모들이 현금을 비롯해 지나친 선물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래서 값비싼 꽃이나 과일바구니를 직접 받지 않고 교장실 같은 곳으로 보내는 교사들이 많다고 했다. 또 한인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어떻게 교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해야 할 지가 큰 고민 중의 하나이고 교사들은 선물의 목적이 무엇인지 당혹해 한다고 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주고 받는 선물은 선의와 감사의 표시이기 때문에 매우 아름다운 것이다. 선물에는 주는 사람의 정성과 사랑이 담겨있기 때문에 받는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한다. 그러나 주는 사람이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무리한 지출을 해야 하고 받는 사람이 부담을 느끼게 된다면 순수한 선물이라고 할 수 없게 된다.
한국에서는 교사들에게 촌지를 주는 폐해가 만연하여 교육계를 망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교사에게 촌지나 값비싼 선물을 주는 것은 감사의 표시를 넘어 자기 자식에게 특별한 대우를 해주기를 기대하는 심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선물이 아니라 뇌물이 되고 만다.
미국은 뇌물을 금기시 하는 사회이다. 그런데도 한인들은 미국에 와서 살면서도 부당한 이익을 취하기 위해 뇌물을 주었다가 오히려 역효과를 당한 경우가 많다. 한인 밀집지역에서는 오래 전부터 아파트를 얻기 위해 수퍼에게 웃돈을 주는 사례가 빈번했는데 이 때문에 아파트 수퍼들이 한인입주자들에게는 공공연하게 웃돈을 요구하기도 한다. 또 한인업체에 조사 나온 위생검사관이 뇌물을 요구하는가 하면 이 뇌물을 잘못 건넸다가 체포된 경우도 있었다.
학교 교사들에게 주는 값비싼 선물도 자기 자식에게만 특별대우를 해줄 것을 기대하여 준다면 문제다. 이런 선물행위는 다른 학부모의 선물경쟁을 부추켜 교육 분위기를 흐리게 할 뿐만 아니라 다른 민족의 학부모들에게 한인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심어주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자녀를 잘 가르쳐 준 교사에게 주는 선물은 선물답게 해야 한다. 뉴욕타임스는 한인학부모들이 5달러 내지 10달러씩 모아 학교에 필요한 것을 사서 준 한인학부모회의 정성어린 선물을 예로 들기도 했다.
스승의 날과 학기 말, 또는 연말 등 교사들에게 선물을 줄 때는 주는 사람이 부담 없고 받는 사람이 보람있는 마음의 선물을 나누어야 할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