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씨가 20일 재팬 소사이어티 초청 토론회에 비디오 예술가인 일본인 부인 시게코 쿠보다씨와 함께 참석, 자신의 작품세계를 보여줬다.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인 그는 96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병마와 싸우고 있는 가운데 당뇨까지 겹쳐 건강이 악화됐다는 항간의 소문에도 불구 이날 휠체어에 의지한 채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달 9일 개막, 오는 6월22일까지 맨하탄 소재 재팬 소사이어티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신성상의 전래: 한국과 일본의 초기 불교 미술전’을 기해 마련된 문화행사로 예술적 표현에서 비디오 매체의 사용 가능성을 도입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백남준씨와 비디오 조형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쿠보다씨의 작품세계를 소개하고 백씨 부부가 청중들과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백씨는 63년 독일 부퍼탈 파르나스 화랑에서 최초의 비디오 전시회를 시작으로 뉴욕 아방가르드 페스티벌의 ‘로봇 오페라’, 84년 ‘굿모닝 미스터 오웰’ 등을 통해 새로운 예술인 비디오 아트를 소개한 예술가로서의 그의 인생을 담은 슬라이드를 지켜보며 중간 중간 어눌한 말투지만 당시 상황을 부연 설명하기도 하고 부인에게 장난스런 표현을 해, 청중을 웃기기도 했다.
행사장에는 2000년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린 백남준 회고전의 큐레이터 존 한하트가 백씨 부부의 작품을 소개했고 존 레논의 미망인으로 일본에서 친분을 쌓았던 예술가 오노 요코도 자리를 같이했다.
백씨는 행사가 끝난 뒤 재팬 소사이어티 갤러리를 가득 메운 청중과의 질의응답 순서에서 2005년 경기 용인시에 세워질 예정인 ‘백남준 미술관’ 건립을 앞두고 신작준비에 바쁜 근황을 알렸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