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스 데이, 스승의 날 등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모처럼 부진을 털고 평년 매출을 회복한 선물 관련 일부 한인 업소들은 ‘불황 속에 싼 물건보다 중가 정도의 제품 매출이 늘었다’고 한다.
이 같은 현상은 두 가지로 요약되는데 첫째, 경기와 상관없이 지출을 할 수 있는 여유 있는 계층이 꾸준히 물건을 구입하고 있는 데다 둘째, 주머니 사정이 가벼워지면서 소비를 극도로 억제해왔던 사람들이 모처럼 구입하는 선물에 좀 더 많은 예산을 지출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귀금속보석협회 이영철 회장은 "5월을 맞아 모처럼 평년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는 회원사들이 많다"며 "특히 이번 매출에는 저가품보다는 중가 이상 제품들의 판매 신장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판단 아래 귀금속보석업계는 마더스 데이 이후 다가올 결혼 및 졸업 시즌과 관련한 상품 개발 및 구매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영철 회장은 "여름철 비수기를 앞두고 백금 귀걸이나 발찌 등의 신상품을 준비하는 업소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싸구려 제품은 손님 대부분이 외면하고 있어서 중가 이상의 한국 제품들 위주로 물건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산 제품들이 디자인이 뛰어난데다 섬세하고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 같은 현상은 주요 한인 백화점들도 마찬가지다. 불경기 탓으로 전체적인 판매량은 크게 줄었지만 중·대형 가전제품이나 고급 의류, 식기류 등의 판매는 변화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한국 관광객 감소 등으로 판매량이 크게 줄기는 했지만 혼수품 등 중가 이상 제품들의 한인 대상 판매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며 "잦은 씀씀이를 줄이는 대신 꼭 사야할 물건은 이왕이면 좀 더 나은 제품으로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디마케팅(Demarketing)’도 불경기 새로운 판매 전략의 하나로 주목을 끌고 있다.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고객을 밀어낸다는 뜻으로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고객을 의도적으로 줄여 판촉 비용을 덜고 특정 고객에게만 서비스를 강화하는 ‘선택과 집중’판매방식이다. 고품질, 고가 전략으로 경쟁 업소보다 값은 높지만 제품의 질이나 서비스를 한층 강화하는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디마케팅과 같은 판매 방식은 확실한 수익 확보로 위기를 돌파하는 전략"이라며 "경기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매출보다 수익을 추구함으로써 싼 것보다 중가 이상의 제품이 오히려 잘 팔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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