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롱스 그랜드 콩코스의 한 미용실 직원이 잠시 쉬기 위해 상점 앞에 놓여있던 우유 상자에 앉았다가 뉴욕시 경찰로부터 티켓을 발부받아 뉴욕시 정부의 티켓 발급이 정도를 넘어 해도 너무하다는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도미니칸 공화국 출신의 호세 타베라스(19)씨는 지난 18일 오후 6시30분께 우유 상자에 앉아 있다가 관할 경찰로부터 ‘무허가 우유 상자 사용’이란 이유로 티켓을 받았다.그는 쉬고 있는데 경찰이 다가와 신분증명서를 보여달라고 요구, 신분증을 제시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경찰이 46경찰서에 전화해 자신의 체포 기록과 영장 발부 여부를 확인하는 행위에 놀라 주위에 쓰레기를 버렸는지 확인했다고 한다.
잘못한 것이 없는 타베라스씨는 황당해 경찰에게 왜 티켓을 주느냐고 물었더니 "우유 상자에 앉아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하더라는 것. 또 티켓 발부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어쩔 수가 없다는 말을 덧붙였다고 전했다.
티켓을 발부한 경찰의 파트너는 "크게 걱정하지 말라"고 한 후 "판사도 이 케이스를 기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나를 원망하지 말고 블룸버그 시장을 비난하라"는 말을 남겼다고 타베라스씨는 말했다.
법정 출두날짜가 오는 6월25일로 잡힌 타베라스씨는 "그 기간동안 아픈 어머니를 방문하기 위해 도미니칸 공화국 비행기 티켓을 700달러에 구입했다"며 "법원 출두로 700달러를 손해보게 됐다"고 밝혔다.
브롱스 경찰서는 ‘작전 격돌’이라는 캠페인으로 ‘삶의 질 향상’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티켓을 발부하고 있다. 브롱스 경찰은 주민들로부터 거리를 배회하는 불량배와 우유 상자에 앉은 시민, 거리에서 술마시는 것 등에 대한 불만 신고가 들어와 티켓을 발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뉴욕시 재판심의국의 조앤 캐리 부판사는 "우유 상자에 무허가로 앉았다고 티켓이 발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기존에 우유상자를 불법으로 버린 경우는 50달러의 벌금, 우유상자를 절도한 케이스는 100달러의 벌금이 적용된 기록은 있다"고 밝혔다.
타베라스씨가 앉았던 우유 상자는 써니데일 팜사 것으로 이 회사의 매니저 조지 사이씨는 "일년에 200~300개의 우유 상자가 없어지는데 거리에 무단으로 놓여진 것까지 책임을 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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