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스로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미 전국지인 USA 투데이지로부터 올해 최우수 고교생(ALL-USA High School Academic Team)으로 선정된 홍혜리(17·맨하셋 고교 12학년)양은 "젊음의 이점이야말로 두려움 없이 그 어떤 분야에도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이라며 "항상 스스로를 개발할 것"을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미 전국에 내노라 하는 고교생들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홍양의 고교 이력서는 화려하다. 학과목 평점 3.97점(4점 만점)을 자랑하는 홍양은 인텔 인터내셔널 과학·엔지니어링 경시대회 전국 2위, 시멘스 웨스팅하우스 과학경시대회 지역구 우승, 전국 예술재단(NFAA) 주최 음악대회 하프 연주부문 우승, 학생회장, 교내 챔버 오케스트라 및 Tri-M 인터내셔널 오케스트라 단원, 학교 신문편집장...리스트는 끝이 없다.
그러나 미국의 우수 고등학생들의 공통점은 우수한 교내활동이 아니라 사회 봉사 활동에 대한 관심과 참여이다. 홍양이 선택한 사회적 이슈는 ‘홈레스’들이다.
홍양은 지난 5년간 맨하탄 소재 ‘여성 홈레스 쉘터’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부모에게 틈틈이 받는 용돈도 홈레스들을 위해 기부했다. USA 투데이 최우수 고교생에게 주어지는 2,500달러의 장학금 역시 홈레스들을 위해 기부할 계획이란다.
홍양은 또한 홈레스들을 위해 발행되는 ‘스트릿 뉴스’의 청소년 칼럼니스트로 일하며 자신이 평소에 갖고 있는 사회적, 정치적 견해를 시사했다.
"청소년의 입장에서 보는 사회적 견해를 일반에게 알릴 수 있어서 얼마나 보람있었는지 몰라요. 스트릿 뉴스에서 일하면서 언론에 대한 매력을 느꼈습니다."
홍양이 홈레스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부친 홍종원씨의 영향이 크다.
"교회에 다니는 크리스찬으로서 자녀들에게 실천하는 사랑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홈레스들을 위한 봉사활동이었습니다. 혜리의 언니인 줄리(하바드 대학 재학중) 역시 홈레스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올 가을 하바드 대학에 진학하는 홍양의 꿈은 ‘발로 뛰며 기사를 발굴하는 앵커우먼’이 되는 것이다.
"앵무새처럼 프롬터에 나오는 기사를 그냥 읽기만 하는 앵커가 아니라 사람들의 얘기를 직접 취재하고 전달하는 기자 앵커우먼이 되고 싶어요."
ABC 방송국의 다이앤 소이어를 평소에 좋아한다는 홍양은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난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 것이 성공적인 고교 생활의 지름길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훗날 세계 방송계를 이끌어갈 한국계 다이앤 소이어를 기대해본다.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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