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선배가 새집으로 이사하게되어 그 댁을 방문했다. 그 선배의 부인은 이곳에서 20여년 큰 병원 산부인과 간호사로 근무하다가 은퇴하고 얼마전 출산한 딸네 집에 다녀와서 외손녀 자랑이 한창이다. 갓 태어난 아기의 눈빛이 초롱초롱하고 예쁘다는 이야기이다.
갓난아기 눈빛이 예쁘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다.그러나 그 분의 이야기는 사뭇 달랐다.
이민 초기 직장 생활에서 언어 때문에 고생도 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도 받았지만 신생아의 그 눈빛 때문에 구박 아닌 구박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하루에도 몇 명씩 아기가 태어나는 데 유독 한국, 일본계 이민자 신생아의 눈빛은 밝지 못하다고 그 병원 사람들은 주장했었다는 것이다.
동양계 신생아의 눈빛은 희미하게 졸리는 듯한데 백인 의사들의 주장은 “너희가 화학조미료를 많이 먹기에 그렇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태어난 자기 외손녀 눈빛은 밝고 힘있다는 사실이 그 분에게는 큰 기쁨이었다. 그 댁에서는 화학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으며 출가한 딸도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음은 물론이다.
화학 조미료는 일본에서 동물실험으로 시신경에 나쁘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영국에서도 시신경에 나쁘다는 뉴스가 최근에 나온 적이 있다.
화학 조미료를 어떻게 하면 먹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어려운 문제이다 시판되는 간장, 된장, 김치, 라면, 젓갈류, 조리된 각종 식품에서 화학 조미료 안들어 간 것이 있는가. 물론 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제품에 조미료를 넣기에 걱정이다.
외식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중국집에만 다녀오면 머리 아픈 사람도 있고 국자로 화학조미료 퍼넣는 국솥만 생각하면 맛있는 국물도 수저를 놓을 수밖에 없다.
화학 조미료 사용치 않는 음식점들은 크게 간판도 내걸고 광고 매체에 선전도 했으면 좋겠다. 우리의 입맛은 화학 조미료에 중독 된지 오래다. 그 중독에서 벗어나는 날 우리의 새로운 세대 신생아의 눈빛은 밝아질 것이다. 새로운 세대를 위하여 우리의 생각을 바꾸어야 할 때가 왔다.
이종혁/부에나 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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