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해동안 퀸즈에서 경찰에 체포되어 형사법원에서 재판 받은 한인들 총계는 841명이었다. 5년 전인 1998~1999연도의 690명에 비해서 150명이 늘었지만 그동안의 인구 증가를 감안하면 자연적인 증가로 보인다.
지난 일년간의 퀸즈 전체 인구의 사건 수는 약 6만건이다. 퀸즈 인구가 약 200만명이므로 인구 1,000명당 약 30명이 체포된 꼴이다. 이에 비해 한국인 인구를 약 10만으로 본다면 한국인은 1,000명당 8사람으로 전체 평균에 비해 약 4분의1 정도니까 모범시민이라 할 만하다.
한인 사건의 주종은 술 때문에 생기는 가정폭행, 음주운전, 술집에서 일어나는 바가지 술값 시비, 그리고 술 취해 일어나는 폭행사건 등 술과 관련된 것이다. 그중 으뜸가는 것이 음주운전으로 138명이 체포되었다. 술값 시비로 일어난 시비는 5년 전이나 변함 없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정폭력을 포함한 폭행사건은 130건이었다.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된 138건은 그 비율로도 전체의 16.4%에 달하는데 5년 전의 48건인 7.0%에서 거의 2배반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뉴욕주의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은 전례 없이 무겁다. 두번째 체포일 때는 거의 예외 없이 자동으로 형사범죄로 다루고 자동차까지 압수 당하는 심각한 범죄인데 한인들의 인식은 아직도 그냥 운이 나빠 잡혔다고 생각하는 수준인 것 같다.
형사범죄로 유죄판결을 받는다는 것은 전과자로 기록이 올라간다는 뜻일 뿐 아니라 결국 이민국의 추방대상이 될 수 있다.
또 꾸준히 다수를 차지하는 사건은 운전면허가 정지된 상태에서 운전하다 잡힌 사건이다. 5년 전에는 184건으로 27%나 차지했는데 지난해에는 그나마 조금 줄어 150건에 18%에 육박하는 수를 유지하고 있다. 운전면허 정지를 위반해 잡혀오는 사건이 이처럼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민족은 한인뿐이다. 왜 한국인만이 이처럼 많은 사람이 운전면허 정지를 당하고 있는지 연구해서 풀어야 할 숙제이다. 아마도 위반티켓을 제 때에 처리하지 않고 미루고 있다가 잊어버리는 한인 버릇 때문이 아닌가 싶다.
5년 전의 숫자와 비교해서 특이하게 달라진 범죄성향의 변천은 가정폭행을 포함한 폭행사건과 음주운전 사건이다. 폭행이 157건에서 127건으로 현저히 줄어든 반면 음주운전 사건의 수는 크게 늘어난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이렇게 범죄행위로까지 발전되도록 마시는 한국식 술 습성이다. 술 마시는 스타일도 미국식에 따른다면 아마 이와 관련된 사건의 수도 적지 않게 줄어들 것이다.
박중돈/법정 통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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