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8일에 한국일보 오피니언에 나간 “김정일 이후의 북한”이라는 글을 읽고 걱정스러워 펜을 들게 되었다. 일단 북한에 대한 미국의 선제공격을 당연히 전제하고 북한의 붕괴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며 그 문제를 강 건너 불 구경하듯이 옹호하는 자세에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민족에게는 50년이 넘는 분단의 아픔이 있고 그 때문에 북한에 대해 적개심을 갖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내 주변에서도 “그놈들 정신 차리게 미국이 받아버려야 된다”고 공공연히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민족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그렇게 쉽게 내뱉을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북한이 어디에 있는가. 우리의 고향인 남한과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다. 지금 미국의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이나 군사적 압박의 결과가 한반도 전역을 뒤덮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만약에 북한에서 최소한의 체제 보장을 위해 반격해 나온다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한 것이다. 북한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그 곳에 우리의 부모, 형제가 친구가 살고 있다. 그리고 북한에 사는 사람들도 우리의 동포이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누가 피를 흘리고 누가 아픔을 겪어야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얼마 전 있었던 이라크에서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이 얼마나 많았는가를 우리는 보았다. 전쟁의 처참함을 불과 몇 달 전에 지켜본 우리가 같은 동포를 상대로 전쟁을 상상하고 그 것을 옹호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서은지/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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