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났다’탄식… 함락이틀뒤 빠져나가
“끝났어…. 다 끝났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바그다드의 함락을 보면서 이같이 되뇌었으며 겁에 질려 동반 피신을 간청하는 두 아들에게 “흩어지는 게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고 영국 더 타임스의 일요판인 선데이 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선데이 타임스는 지명수배 명단에 12번째로 올라 이라크 내에 숨어있는 전 공화국수비대 참모총장 하산 타하 알 라위의 증언을 전해들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 후세인의 탈출 상황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후세인과 두 아들 우다이, 쿠사이가 함락 이틀 후인 4월11일 차를 타고 바그다드를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당시 후세인은 창 밖을 내다보며 “다 끝났다”고 탄식했으며 아버지를 따라가게 해 달라고 흐느끼던 차남 쿠사이에게 “흩어져 피신하는 것이 생존 확률이 더 높다”고 답했다는 것. 차 안에는 세 부자 외에 이 달 중순 체포된 후세인의 개인비서 겸 경호원 아비드 하미드 마흐무드 알 티크리티도 동승했으며 겁에 질려 눈물을 흘리는 세 사람과 달리 후세인은 비교적 침착한 표정이었다고 알 라위는 밝혔다.
알 라위는 또 후세인 등 세 부자가 4월7일 바그다드 시내 자신의 비밀 거처에서 모임을 가질 당시 미군의 폭격이 있었으나 폭발 10분전 건물을 떠나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고 말했다. 이날 미군은 후세인 거처에 대한 고급 정보를 입수, 바그다드 시내 알 만수르의 주거지역을 폭격했으며 최소한 14명 이상이 숨졌었다.
김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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