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만 우승하면 작년 LPGA 시즌 상금랭킹 16위에 해당되는 ‘잭팟’. 역대 최고 56만달러에 이르는 US여자오픈(총상금 310만달러)의 우승상금은 과연 누가 차지할 것인가.
3일 오리건주 노스플레인스에 있는 펌킨릿지 골프클럽의 윗치할로우 코스(파71·6,509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세계 최고 권위와 전통의 여자골프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들을 추려본다.
여자골프에서는 어떤 대회든지 아니카 소렌스탐과 박세리를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아야 한다. 올해는 한국선수 22명과 틴에이저 14명이 출전해 눈길을 끌지만 모두 156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의 ‘투톱’은 단연 통산 45승 경력의 소렌스탐과 5년반만에 20승을 거둔 박세리다.
소렌스탐은 지난 97년 US여자오픈 사상 첫 3연패의 야심을 품고 윗치할로우 코스에 올랐다가 이틀간 8오버파 150타를 쳐 컷오프 탈락의 수모를 당한 경험이 있다. 코스에 갚아줄게 있다. 그러나 소렌스탐은 올해 이미 LPGA 챔피언십 징크스를 털어 버리며 보여준 듯 그때와는 또 다른 ‘원더우먼’이다.
지난 98년 대회서 맨발투혼으로 스타덤에 오른 박세리도 25살 나이에 메이저 타이틀이 4개나 된다. 작년에는 5위, 2001년에는 준우승을 거두는 등 US오픈에 강한 선수다. 다만 올해는 드라이버가 불안정한 것이 흠이다.
그 다음으로는 디펜딩 챔피언 줄리 잉스터(43)와 호주의 카리 웹과 레이철 테스키를 꼽을 수 있다. 올해 1승을 챙긴 잉스터는 메이저 대회에 유독 강하다. 통산 29승 중 7승이 메이저 타이틀이다. 웹도 마찬가지다. US오픈 역대 상금랭킹 1위(115만8,532달러)인 웹은 최근 14개 메이저 대회서 5차례 챔피언에 오른 강호다. 올해는 5년 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그러나 호주의 넘버원 플레이어는 더 이상 웹이 아닌지도 모른다. 현재로는 지난 달 2주 연속 우승(자이언트이글 클래식, 웨그먼스 로체스터)을 기록했던 테스키의 기세가 더 무섭다. 테스키는 소렌스탐, 박세리와 함께 올해 2승을 올린 단 3명선수 중에 1명이기도 하다.
다크호스는 ‘수퍼루키’ 로레나 오초아와 박지은. 오초아는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지만 상금랭킹에서는 2승을 올린 테스키를 앞선다. 오초아는 49만5,020달러로 5위며 테스키는 47만1,829달러로 6위며, 67만206달러로 2위를 달리고 있는 박지은도 메이저 대회 무관의 한을 풀 때가 됐다.
그러나 US여자오픈은 지난 98년 루키 박세리와 아마추어 제니 슈시리폰이 예상을 뒤엎고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른 대회로 지난 3월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처럼 파트리샤 므니에-르부와 같은 무명선수가 혜성처럼 나타나 우승컵을 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