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3일 이라크전으로 인해 미국의 이미지가 손상됐음을 공개적으로 시인했다.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아프리카 기자들과 만나 이라크전이 미국의 ‘평화’ 이미지에 의문을 갖게 만들었다고 전제한 뒤 내주로 예정된 아프리카 5개국 순방을 이미지 개선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란 단어에 전쟁이란 이미지가 가미된 것 같다”며 “미국이 자비심이 없는 나라로 계속 묘사된다면 사람들이 우리들에게 부정적으로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의 반전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방주의로 이라크전을 밀어붙였던 것과는 다른 화법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아프리카 사람들이 겪는 고통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아프리카 최대 과제인 에이즈 퇴치와 기아 해결 등에 관심을 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아프리카 순방을 이라크전으로 형성된 ‘강성’ 이미지에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완하는 계기로 삼아 내년 대선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콘돌리사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부시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에 대해 “ 검(劍)이 아니라 올리브 가지(평화의 상징)”라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이 라이베리아 내전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 역시 이런 시도와 무관치 않다. 미국 정부는 3일 라이베리아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하는 전제조건으로 테일러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면서 48시간의 시한을 통보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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