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데뷔 3년만에
빅애플 클래식서 정상
올 4번째 ‘코리아 우승’
‘탑10’만 13차례 무관의 설움풀어
한희원(25)이 한을 풀었다. LPGA투어 데뷔 3년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투수 손혁(30)과 장래를 약속한 예비신부 한희원은 20일 뉴욕주 뉴로셸의 와이카길골프장(파71·6,161야드)에서 막을 내린 사이베이스 빅애플 클래식(총상금 95만 달러)에서 우승컵을 차지하며 66번째로 출전한 LPGA투어 대회서 마침내 혼수 준비를 마친 셈이다. 한희원의 부친 한영관(55)씨는 그 동안 “LPGA 대회서 우승해야 결혼시킨다”는 농담반 진담반의 조건을 달았었다고.
통산 14승 경력의 노장 메그 맬런(40·미국)과 함께 공동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한희원은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기록, 맬런을 2타차로 따돌리고 첫 우승의 감격을 안았다. 우승상금은 14만2,500달러.
또박또박 치면서도 ‘한방’이 없어 13차례 ‘탑10’ 입상에도 불구 우승컵과 인연이 없었던 한희원은 지난해 서든데스 연장 대접전 끝 박희정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대회서 한을 풀었다.
5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아 단독선두에 나선 한희원은 8번(파4·365야드)홀에서 3번우드로 친 티샷이 왼쪽으로 쏠리는 바람에 더블보기로 2타를 까먹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10번홀에서는 8번 아이언으로 3피트 버디 펏을 마련, 1타를 만회했지만 13, 14번 홀 연속 어프로치샷이 그린을 지나가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15번홀 버디로 1타를 줄인 한희원은 맬런을 포함한 경쟁자들이 이날 하나 같이 부진, 최종 18번홀(파5)에서 맬런의 이글 펏이 살짝 빗나간 것을 지켜보고 웃은 뒤 4피트 버디펏을 떨궈 올 시즌 4번째 ‘LPGA 코리아’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한희원은 구옥희(1988년), 고우순(94년), 박세리(98년), 펄신(98년), 김미현(99년), 박지은(2000년), 박희정(2002년) 등에 이어 LPGA투어의 8번째 코리언 챔피언이 됐다.
첫 우승 신고 한희원 “18번홀서야 우승 확신”
“더 늦기 전에 우승, 너무 홀가분해요.”
2001 LPGA시즌의 ‘무관 신인왕’으로 데뷔 3년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안은 한희원(25)은 “그 동안 많이 답답했다”면서 “이제 우승 강박감의 큰 부담을 덜었으니 앞으로는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우승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한희원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너무 기분이 좋다. 행복하다. 그 동안 성원해준 팬, 도와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승부처는.
▲15번홀(파5)이다. 메그 맬런이 버디를 낚았기 때문에 만약 내가 버디펏을 성공하지 못했다면 1타차로 좁혀져 흔들렸을 가능성이 높다. 13, 14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해 마음이 무거웠다. 그러나 이 홀의 버디로 2타차를 그대로 유지, 안정된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언제 우승을 확신했나.
▲18번홀(파5) 세컨샷한 볼의 위치를 확인한 뒤다. 2타차로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투펏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버디가 됐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박희정에게 패했던 아픔이 있는데.
▲그래서 올해는 마지막 3개 홀에서 보기를 범하지 말자는 각오를 했다.
-두산 베어스 투수 손혁과 장래를 약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제 국수를 먹나.
▲빠르면 저야 좋지요. (혁이)오빠가 현역 선수로 계속 활동한다면 늦어지겠지만 만약 내년에 유학길에 오른다면 그 전에 먹을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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