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팀 경기 조병국 자살골로 일본과 1-1
한국이 일본과의 올림픽축구대표팀(22살이하) 경기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은 23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최태욱이 선취골을 뽑았으나 잠시 후 조병국의 자책골로 불운한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 올림픽 대표팀간 대결에서 3승1무2패의 우위를 유지하면서 ‘김호곤호’ 출범 이후 4승2무1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또 1980년 이후 성인 대표팀이 이어온 ‘도쿄 불패(5승 3무)’ 행진에도 흠이 되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경기 내내 내린 비로 수중전으로 치러진 경기에서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주목받는 조재진을 원톱으로 내세운 한국은 허리에서의 강한 압박 속에 전반 15분 무렵부터 서서히 주도권을 잡아가다 21분 최태욱이 대포알같은 중거리슛으로 기선을 잡았다. 최태욱은 상대의 패스미스를 하프라인 근처에서 가로챈 뒤 쏜살같이 드리블하다 골문 25m 지점에서 벼락같은 오른발 강슛을 날려 일본 네트를 출렁 흔들었다. 있는 힘껏 몸을 솟구친 일본 골키퍼 가와시마의 양손 사이로 빠져나가는 그림같은 중거리 슛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곧바로 거센 반격에 나선 일본은 전반 29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이시카와가 중앙으로 보낸 공이 바로 앞에 서 있던 조병국의 다리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행운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공식 기록은 조병국의 자책골.
이후 양팀은 나란히 크로스바를 한 차례씩 맞히는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쳤으나 모두 추가골을 얻는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한국은 조재진과 최성국 등 공격진이 시종 활기찬 플레이로 수차례 상대 문전을 위협해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전망을 밝게 했으면서도 득점루트가 정교하지 못한 데다 골 결정력이 아직 떨어진다는 숙제를 안았다. 또한 조병국이 이끄는 수비라인도 상대의 침투패스를 자주 허용하는 등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 수비조직력 향상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한·일 올림픽 대표팀은 오는 9월 17일 서울에서 ‘리턴 매치’를 펼쳐 못 다한 승부를 가릴 예정이다.
골드컵 4강전 연장 접전 끝 브라질에 1-2
디펜딩 챔피언 미국이 CONCACAF 골드컵 4강전에서 연장 대접전 끝 브라질에 역전패를 당해 2연패의 꿈이 무산됐다.
미국은 23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벌어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후반 17분 선취점을 올려 결승 티켓을 잡은 듯 했다. 클라디오 레이나가 찬 프리킥을 카를로스 보카네그라가 헤딩슛으로 박아 넣어 결승무대가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브라질과의 통산 12차례 대결에서 단 1승을 거둔 미국은 경기종료 1분전 동점골을 허용,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후반에 교체선수로 들어온 브라질의 에워손이 페널티박스를 파고들며 날린 슛을 미국 골키퍼 케이시 켈러가 쳐냈지만 브라질이 이번 대회에 파견한 선수 중 유일하게 월드컵 출전 경력이 있는 카카가 리바운드를 차 넣어 덜미를 잡혔다. 이는 미 대표팀이 지난 6월21일 컨페더레이션컵 경기에서 브라질의 아드리아노에 한 골을 내줘 0-1로 패한 후 장장 800분만에 처음으로 허용한 골이었다.
브라질은 연장전이 시작된 지 10분만에 페널티킥을 얻어 결승진출을 확정지었다. 브라질의 디에고가 찬 페널티킥은 어김없이 네트를 갈랐다.
브라질은 멕시코 대 코스타리카 경기의 승자와 27일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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