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여성 재니스 민씨가 33세라는 젊은 나이에 권위 있는 연예 주간지 ‘US Weekly’의 편집국장(Editor-in-Chief)으로 임명됐다. ‘롤링스톤스’와 ‘멘스 저널’ 등을 발행하는 웨너미디어사는 22일 민씨를 편집국장으로 임명했으며 민씨는 한인으로서는 언론계에서 가장 높을 위치에 오르는 영예를 안게 됐다.
미주류 언론계에서 아시안 아메리칸이 차지하는 비율은 한자리 숫자를 넘은 적이 없다. 특히 한인이 미 주류 언론계에 진출한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이며 고위직에 진출한 사례는 미 최대의 대중잡지 ‘피플’의 편집간부(Executive Editor)로 발탁된 박진이(40)씨가 유일하다시피 했다.
언론계뿐만이 아니다. 정치·문화·영화·예술 분야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인 2세들을 찾기는 무척 힘들다. 이 분야에서 한인이 한번 ‘뜨면’ 모든 한인언론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조명을 비출 정도로 한인 2세들이 이 분야에 진출하는 경우가 드물다.
반면에 최근 미주류사회의 법조·의료·금융 분야 등에는 아이비리그 출신 한인 1.5세·2세가 눈에 띄게 많다. 한인 이민 1세들은 낯선 땅에서 밤낮을 안 가리며 일한 희생의 대가를 자녀들의 성공으로 보상받으려는지 자녀들을 변호사, 의사, 금융가로 키우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그 결과, 뉴욕 소재 대형 로펌이나 병원, 은행, 월가 등에서 한인들을 찾기란 더 이상 힘든 일이 아니다.올초 예일대 한인학생들 주최로 열리는 행사에 참가해 영문학을 전공하는 한 한인학생을 만난 적이 있다.
유난히 글쓰기를 즐겨하고 ‘네이티브 스피커’의 저자 이창래씨를 가장 존경한다는 이 예일대 문과 2학년생은 현재 캠퍼스 신문사에서 에디터로 활동중이며 장차 언론계로 진출하고 싶다는 희망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자신이 변호사가 되기를 바래온 부모님이 실망할까 걱정된다는 말을 조심스레 덧붙였다. 이 학생은 많은 친구들이 대학 초년생때는 기자, 소설가, 프로듀서, 영화평론가 등을 꿈꾸지만 결국 졸업 시즌이 되면 법대, 의대 등으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물론 높은 연봉에 안정적이기도 한 변호사, 의사라는 직업이 부모들이 볼 때는 최선의 길인 것처럼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자녀들이 어떤 분야에 특기와 관심을 보이는지, 무엇을 원하는 지에도 초점을 두는 것은 어떨까 싶다.
미국서 나고 자란 한인 2세들 중에는 언론계에 종사하길 희망하는 학생이 의외로 많다. 지금까지는 이 분야에 롤모델이 없기 때문에 접근 방법을 몰라 희망을 중도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제는 한인이 미 최대 대중잡지사 편집국의 최고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자녀들이 소위 ‘잘나간다는’ 직업에 자신의 진로를 맞추게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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