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뉴욕시 공립고등학교들이 졸업률을 높이기 위해 학업이 미진한 학생들을 대체 프로그램으로 보내거나 중퇴를 권유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31일 뉴욕시 공립고등학교들이 졸업률을 높이기 위해 고교 졸업고사인 리전트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대체 프로그램(코드 31, 89, 등) 또는 검정고시(GED) 센터로 내몰거나 중퇴를 권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5과목으로 구성된 리전트시험에 통과하거나 GED에 합격해 졸업장을 받는 학생은 전체의 51%선이며 29%의 학생이 진급을 못해 같은 학년에 머무르다 21살이 되면 자동 퇴학조치를 당한다. 또 매년 평균 20%의 학생들이 중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2000~2001학년도에는 뉴욕시 공립 고등학교 시스템을 떠난 5만5,000명의 고교생 중 40%가 성적 부진을 이유로 학교 밖으로 내몰린 것으로 조사(뉴욕시 교육국 통계자료-2002학년도 장기 스쿨 리포트 카드)됐다.
특히 이 학생들 중 대다수가 영어에 서투른 이민자 영어학습자 학생이라는 점에서 한인사회를 비롯한 소수계 커뮤니티에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
유스 앤 패밀리 포커스(대표 이상숙 전도사)가 운영하는 GED 프로그램에는 영어가 미숙해 학교 성적을 따라가지 못해 중퇴한 초기 이민자 학생이 다수 재학중이며 이들 중 대다수가 보충·대체 프로그램으로의 이수 또는 중퇴를 권유받은 사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 이민자연맹(NYIC)과 플러싱 YWCA 등 이민자 단체들은 영어로 치러지는 리전트시험이 이민자 학생들의 중퇴율을 높이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 시험을 실시한 이후(99학년도) 이민자 학생들의 중퇴율(30%)이 2배 이상 급증한 사실을 지속적으로 지적해왔다.
이러한 지적에 침묵으로 일관해온 조엘 클라인 시교육감은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각 고교들이 졸업률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을 학교 밖으로 내몰고 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사실임을 시인한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 역시 "졸업률을 위해 학생들을 희생시키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학생들의 중퇴는 청소년 탈선으로 연계되는 것이 분명한 만큼 이를 개선할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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