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을 추진 중인 탈북자는 이순옥(53), 최동철(36) 모자<본보 7월31일자 A1면> 외에도 각각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농업과학원 출신인 김용(53·사진)씨, 이민복(45·사진)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로스앤젤레스에 체류하고 있다.
특히 김씨는 미 당국이 ‘테러 정보를 제공하는 외국인’에게 특별히 발급하는 S비자를 신청, 이미 인터뷰 날짜까지 받아놓았다. 전 북한 보위부 중좌(중령급)인 김씨는 1995년 5월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됐을 당시 도로확장공사를 하면서 북한 핵시설을 목격했다고 주장, 관련 정보를 미 당국에 제공했다.
지난 1월 미국에 입국, 장기체류중인 김씨를 지원하고 있는 미주 한인목사는 3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씨의 이민 신청을 확인했다.익명을 요구한 목사는 "김씨는 미국에 합법 체류하며 이민 절차를 밟기 위해 S비자를 신청해 내달 4일 인터뷰 날짜가 잡혀있다"고 밝혔다.
또 로스앤젤레스에서 ‘엑서더스 21’(대표 신동철 목사)의 지원을 받으며 김씨와 함께 북한 정치범수용소를 소재로 한 영화 제작 작업을 벌이고 있는 이씨도 이민을 추진하고 있다.
이씨는 탈북한 뒤 모스크바에서 유엔 고등난민판무국에 탈북난민 1호로 등록돼 95년 2월 한국으로 귀순했다. 김씨는 탈북한 뒤 한국 선교사의 도움으로 몽고로 넘어간 후 몽고를 통한 난민 1호로 99년 10월 한국에 왔다.
북한 농업과학원에서 식물 종자 개량을 연구한 이씨는 자신의 탈북 체험을 담은 ‘하늘아! 날좀 살려다오’와 ‘당면 북한 선교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책을 펴내고 현재 신학을 공부하고 있다. 지난 96년 10월 결혼한 부인 박재숙씨가 주한 미대사관 직원 출신이라는 점 등이 미국 장기체류 및 이민 추진을 가능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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