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하탄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에서 올해 2월부터 자원봉사로 일하고 있는 오수지(사진)양은 자원봉사 사무실에 출근하면 제일먼저 컴퓨터를 켜고 환자들의 이름을 확인한다.
그날도 ‘김명수’라는 이름을 발견하고 한국인 아저씨겠구나 싶어 선뜻 ‘오늘은 이분을 도와야지’ 하고 나섰다. 이것이 지난 5월 한국에서 골수이식을 받으러 뉴욕으로 온 김명수군과의 첫 만남이었다.
브루클린 텍 고등학교 11학년에 재학중인 오수지양은 아버지가 폐암으로 고생했던 시절을 생각하며 환자들을 돌본다.
1999년 우연히 병원측의 무료검진에서 폐암초기라는 진단을 받은 아버지가 2번에 걸친 수술로 정상을 되찾아 가는 동안 병원에서 아버지에게 베풀어준 성의에 많은 것을 느껴 자원봉사를 결심했다.
수지양은 환자들이 치료와 검사를 받으러 이동시 안내를 해준다. 명수군을 알고부터는 명수의 병실을 전담하여 불편한 사항을 점검한다. 특히, 부모님과 담당의사, 간호사간에 통역을 담당하고 있어 언어장벽으로 답답한 부모 마음을 헤아리고 있다.
유창한 한국어 실력덕에 "언제 미국에 왔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듣는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영어가 서툰 부모님을 위해 집에서는 한국어만 사용했고, 아스토리아한인교회 토요 한글학교에서 2년 동안 읽고 쓰기를 배워 한국말에 능통하다. 최근 읽은 한국어 책은 ‘로미오와 줄리엣’.
장래 희망은 FBI 요원. 현장에서 수사관들이 채집한 증거를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법의학자가 되고 싶다고. FBI, CIA 등에 한국사람 등 소수민족의 대변자가 적어 불이익을 받는다며 소외된 계층에 도움을 주고 싶단다.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도 NYU 법대를 지망할 예정.
파전을 좋아하고, 한국 탤런트 원빈도 좋아하지만, 역사 시간에 배운 홀로코스트(유태인학살)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18세가 되면 골수를 기증 할 수 있다고 즐거워하는 꿈 많은 소녀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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