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박 ‘투톱’ 체제로 재편
한희원 ‘넘버3’부상
유럽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한국 여자골프의 판도가 재편된 것이 눈에 띈다. 박세리-박지은 양박 ‘투톱’ 체제에 한희원이 뚜렷한 ‘넘버 3’로 자리를 잡은 것.
이는 그 동안 ‘LPGA 코리아’의 큰 축을 이뤘던 ‘땅콩’ 김미현이 올해 우승은커녕 17개 대회서 단 3차례 ‘탑10’에 입상하며 ‘빅3’다운 모습을 상실했기 때문. 지난해에만 해도 세계 ‘탑10’ 골퍼로 평가됐던 ‘땅콩’ 김미현은 올해 한국선수들 중에서도 5위로 밀려난 신세다.
이런 가운데 한희원이 정확한 아이언샷(72.5%로 그린적중률 5위)을 앞세워 최근 3개 대회서 우승에 준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넘버 3’로 떠올랐다. 김미현은 상금랭킹(24위-19위)은 물론 올해의 선수 포인트(16.5-22.5), ‘탑10’ 입상률(27.8%-17.6%) 등 각종기록에서 장정에게도 밀리고 있다.
메이저대회 4차례 우승을 포함, 통산 20승으로 LPGA투어 명예의 전당 입성이 거의 확실한 박세리를 메이저 타이틀 없이 단 4번 우승한 박지은과 비교하는데는 무리가 있다. 커리어만 보면 차이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둘 다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기는 마찬가지며 상금랭킹에서는 2개 대회에 더 출전한 덕분에 박지은이 먼저 100만달러 고지를 돌파, 아니카 소렌스탐에 이은 2위로 3위인 박세리에 약 5만달러를 앞서고 있다.
박지은은 감으로 치는 선수라 기복이 심한 편이지만 올 시즌의 버디리더(256개로 2위 한희원에 29개차)로 무시무시한 ‘한큐’를 지닌 선수다. 지난주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도 첫날 70위로 쳐져있다 이틀째 5연속 버디를 포함, 버디 8개를 몰아치며 단숨에 공동 4위로 뛰어오르는 괴력을 보면 알 수 있다.
‘LPGA 코리아’의 새 3위 랭커는 한희원이다. 상금랭킹(8위), 평균타수(10위), 올해의 선수 포인트(9위), ‘탑10’ 입상률(9위) 등 각종 기록에서 거의 다 ‘탑10’에 올라 있다. 각 부분에서 2∼3위를 다투고 있는 박세리, 박지은에 비교하면 뚜렷하게 한 수 아래지만 세계 ‘탑10’에는 발을 들였다.
침체에 빠져 있는 김미현에게는 지난해 2승을 올린 ‘약속의 땅’ 오하이오주에서 열리는 이번 주 대회가 부진 탈출의 올해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타탄필즈 골프클럽(파72·6,517야드)에서 열리는 웬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10만달러)은 김미현이 디펜딩 챔피언인 3라운드 대회라 한줄기의 희망이 보인다. 김미현은 통산 5승을 모두 3라운드 대회서 올렸다. 4라운드 대회서는 우승한 적이 아직 없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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