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계, 주민안54 반대 투쟁
아시안 이어
흑·히스패닉
연대 시위
캘리포니아 주정부 기관이 주민들에게 인종, 민족, 출신국가에 대한 질문을 하거나 이같은 정보를 취합해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주민발의안 54(Proposition 54)가 한인 등 소수계 커뮤니티의 거센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아시안 커뮤니티에 이어 흑인 및 라티노 커뮤니티 지도자 및 단체 관계자 등 100여명도 7일 LA 다운타운에서 기자회견과 시위를 갖고 정치, 사회, 교육, 건강 등 여러 분야에서 소수계 주민들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도록 고안된 주민발의안 54는 인종차별적 법안이라며 이 법안이 통과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을 지속적으로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발의안 209를 통해 가주내 소수계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을 폐지시킨 장본인이나 다름없는 워드 코넬리 전 UC평의회 이사가 발의한 주민발의안 54는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의 신임을 묻는 주민소환 투표가 실시되는 오는 10월7일 주민투표에 부쳐질 예정인데 유효투표수의 과반수만 획득하면 통과되게 되어 있어 소수계의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발의안에 반대하는 소수계 주민들은 발의안이 통과되면 ▲주정부가 특정 인종이 어떤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지 알 수 없게 돼 B형 간염 보균자가 많은 아시안, 유방암 환자가 많은 흑인 커뮤니티 등이 적절한 보건서비스를 받을 수 없으며 ▲특정 인종의 학업성적이 타인종에 비해 좋은지 나쁜지에 대해서도 알 길이 없어 정작 관심이 필요한 인종에 대한 교육지원이 막히고 ▲조기 임신율과 성병 감염률이 높은 특정 인종을 위한 예방 프로그램도 중단되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경찰의 인종차별적 교통법규 위반 단속도 막을 길이 없다고 주장하며 발의안을 극력 반대하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한인 스티븐 김(코넬대 4년)군은 “주민발의안 54가 통과되면 실질적인 불이익 뿐 아니라 소수계 주민들이 정체성을 잃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며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미력하나마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주디 추 주하원의원, 에릭 가세티 LA 시의원, 데론 윌리엄스 전 LA시의원 후보 등 로컬 정치인들도 참석해 반대 캠페인에 힘을 실어줬다.
<구성훈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