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가 박순관(사진)씨는 31일까지 맨하탄 통인 갤러리(16W.32nd Street, Suite 503)에서 한국 전통 기법인 수레질과 꺼먹이로 표면을 처리, 삼국 토기를 연상시키는 개성 있는 현대 도예작품들을 전시 중이다.
’박순관 도예전-수레질 토기 변용의 즐거움’을 타이틀로 한 뉴욕 개인전 작품들은 삼국 토기에서나 볼 수 있는 ‘꺼먹이’ 기법에 따른 자연스런 표면처리가 돋보이고 장작가마에서 구워내 도예의 깊은 맛을 느끼게 해준다.
박 도예가는 "서양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기법으로 연기를 먹여 도자의 표면을 검게 만드는 꺼먹이로 독특한 한국적 도예기법을 살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표면에 문양을 새기는 방식이 아닌 기물을 두들겨 문양을 만드는 원시적 수레질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연기를 일부만 먹이거나 조개가루를 뿌리는 등 전통방식에 근거한 현대화된 기법을 사용, 독특한 문양을 만들어내고 있다.
도자기를 오랫동안 구워내는 장작가마가 현대 도예가들 사이에서 점차 전기가마나 개스가마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는 96년부터 고집스럽게 장작가마에 매달리고 있다.
그는 "장작가마로 구울 시 도예의 깊은 맛과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며 한국의 옛 도공들이 훌륭한 도자기를 구워낸 장작가마가 점차 사라져 가는 것 같아 아쉽다"고 전했다.
단국대학교 도예과를 졸업, 한국을 비롯 독일, 미국, 대만 등에서 전시회를 가졌고 1999년 미국 아이오와 대학에서 개최된 세계장작가마 심포지엄에서 웍샵을 통해 장작가마 작업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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