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은 광복 58주년이 되는 날이다. 일제의 지배를 받은 수난의 역사를 뒤로하고 마침내 나라를 되찾은 날이기도 하지만 외세 덕에 주권을 회복한 탓에 남북 분단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어느덧 광복이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르면서 시대는 많이 변했다. 냉전시대의 종언은 동서독의 통일과 구 소련의 몰락으로 이어져왔고 그 흐름은 이제 한반도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 11일 평양 모란봉공원 야외무대에서는 KBS의 ‘특별기획 평양 노래자랑’이 열렸다. 코미디언 송해씨와 북측 여자방송원의 공동사회로 진행된 ‘전국노래자랑’ 평양공연으로 평양시민과 재일 동포 등이 참석해 약 두 시간 가량 열렸다. 관객들의 ‘반갑습니다’라는 북한가요 합창 속에 막이 오른 노래자랑에는 약 20명의 평양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저마다의 노래 솜씨를 뽐냈다고 한다.
송대관, 주현미씨가 초청 가수로 참가한 이 공연은 KBS와 북한의 조선중앙TV가 공동 연출, 제작해 오는 15일 남북한에서 녹화 방영될 예정이다. 또 오는 15일에는 LA 시청사에 태극기가 게양될 예정이기도 하다. LA 한인회가 한인 이민 100주년과 한·미 동맹 50주년을 기념해 제58회 광복절인 15일 오후 3시 시청사에 대형 태극기를 올리기로 시 정부와 합의했다는 소식이다.
이번 태극기 게양행사는 한반도가 일제 강제점령 하에 있던 1942년 8월29일 오후 3시 시청 앞 광장에서 약 500명의 한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태극기 게양행사를 가진 지 꼭 61년만에 재연되는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이 달 말에는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이를 앞두고 한·미·일 3국의 차관보급 정책협의회, 한·중 외무회담, 한·러 차관회담 등 관련 당사국들 사이에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지고 있다. 바야흐로 광복 58주년에 즈음해 한반도와 한민족의 미래에 막중한 영향을 미칠 대내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한국내의 상황은 그리 밝지는 않은 것 같다. 대북 사업을 지휘했던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 투신자살을 하는가 하면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 미군 훈련장 난입과 장갑차 점거시위, 계속되는 정치권의 싸움 등 어두운 소식이 적지 않다.
광복절에 즈음해 뉴욕 한인사회는 이 같은 대외적인 환경을 극복, 새롭게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여러 가지 관련행사가 뜻깊게 치러지길 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