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선물로 받은 아기곰 인형을 끌어안고 편안히 잠자고 있는 명수의 얼굴을 보며 감사해야 할 분들이 너무도 많아 그 마음을 전합니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갔지만 현재 우리 명수의 상태는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은 상태입니다. 산소호흡기와 진통제에 의존해 거의 무의식 상태에 있습니다.
명수를 지켜보는 우리 가족은 기적처럼 아무 일 없었던 듯 일어나지나 않을까 하는 기대와 함께 그것이 아니면 고통 없이 편안히 눈감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명수의 치료가 잘 되는 것만이 진정한 보람이고 감사할 일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뉴욕 한인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꼈던 것은 명수와 저에게 큰 보람이자 행복이었습니다. 며칠 남지 않았다고 하는 의사들의 말에도 우리 가족은 슬프지만은 않습니다.
하느님이 주시는 평안과 뉴욕한인 여러분들이 나누어주셨던 애정과 관심이 있었기에 우리 가족은 큰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연고자 하나 없는 뉴욕에 와서 치료를 할 수 있게 길을 열어준 한국일보, 그리고 장래준 기자님, 생활을 할 수 있게 집을 내어준 캐미 리 재단의 양용화씨 가족, 치료받는 날이면 친절과 격려로 병원까지 안내해주신 대한택시 아저씨들, 골수기증행사에 참여해주신 동포들과 자원봉사자들, 헌혈과 기도로 늘 아픔을 같이 해주셨던 퀸즈한인성당의 신부님과 수녀님을 비롯한 교우 여러분들, 같은 처지에서도 위로를 잊지 않으셨던 예다나의 부모님, 병원에서 만난 한국 간호사와 자원봉사자들. 바쁜 일정에도 찾아와 준 서재응 선수, 그리고 신문을 보고 격려해주신 이름 모를 많은 분들과 저희도 모르게 기도와 염려를 함께 해주신 분들, 이 모든 분들을 생각하면 너무도 고마운 마음에 눈물이 납니다.
우리 명수가 힘든 치료를 받으며 지금까지 견딜 수 있게 했던 힘도 여러분이 주셨습니다. 명수도 치료가 끝나면 열심히 공부해서 한인사회에 도움이 되는 의사가 되겠다고 다부지게 결심을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어제는 우리 명수가 잠시 눈을 뜨더니 자기가 “천사들과 함께 꽃마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났다”고 합니다. 꿈이 아닌듯 이야기를 했습니다. “마음이 편했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잠든 모습이 정말 편안해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뉴욕한인 여러분이 명수에겐 수호천사였습니다. 명수와 저희 가족은 늘 여러분들의 사랑을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여러분처럼 실천하는 사랑도 잊지 않겠습니다. 명수에게 끝까지 따뜻한 마음을 느끼게 해 주신 뉴욕한인 여러분께 거듭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저희 가족도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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