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 것인가
PGA챔피언십 1R
마침내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 것인가.
‘메이저 타이틀이 없는 최고의 골퍼’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전매특허처럼 달고 다녔던 왼손잡이 스타골퍼 필 미켈슨이 14일 막을 올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제85회 PGA 챔피언십에서 첫날 공동선두로 나서며 메이저 도전 45전46기를 향한 첫 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그러나 5년만에 처음으로 메이저 타이틀없이 시즌을 마감할 위기에 직면한 타이거 우즈는 티샷 난조로 고전하며 4오버파 74타의 부진으로 중위권으로 밀렸고 최경주도 우즈와 같은 공동 58위에 그치는 슬로우 스타트를 끊었다.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클힐 컨트리클럽(파70·7,134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1라운드 경기에서 미켈슨은 파워풀하면서도 정확한 티샷을 앞세워 6개의 버디를 솎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4언더파 66타를 치며 호주의 로드 팸플링과 함께 공동선두로 나섰다.
PGA투어에서 21승을 따낸 미켈슨은 한때 오랫동안 세계랭킹 2위를 지키는 등 지난 10여년간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으나 메이저대회에서는 지금까지 45차례 도전에서 2위 3번, 3위 4번을 차지했을 뿐 우승과는 인연을 쌓지 못해 마침내 이번 대회에서 지긋지긋한 메이저 징크스를 떨쳐 버릴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미켈슨은 이날 마지막 9번홀에서 10피트 파퍼팅이 홀컵 언저리에서 멈춰서는 바람에 자신의 생애 메이저대회 최저타 타이기록 수립에 실패했는데 이날 스타트에 대해 “나이스 스타트지만 그 이상은 아니다”라고 말해 지나친 기대나 흥분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동선두로 나선 팸플링(33)은 그 이유를 직접 체험한 선수. 1999년 브리티시오픈 1라운드에서 첫날 선두로 나섰다가 2라운드에서 86타로 무너지는 바람에 컷 탈락한 경험을 갖고 있는 팸플링은 “1라운드 성적은 아무것도 아니란 것을 잘 안다”면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조심스런 자세를 보였다.
한편 대회 직전 닉 프라이스의 출전포기로 행운의 출전권을 얻은 빌리 안드레이드는 3언더파 67타의 호타를 휘둘러 선두에 1타차 3위로 나섰으며 매스터스 챔피언 마이크 위어와 전 US오픈 챔피언 리 잰슨이 2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 비제이 싱 등 7명이 1언더파 69타로 공동 6위를 달렸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 리치 빔은 이날 버디는 하나도 못잡고 더블보기는 3개나 범하는 등 난조를 보이며 12오버파 82타로 무너져 타이틀 방어는커녕 컷 통과도 어렵게 됐다. 한편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벤 커티스도 보기 6개, 버디 1개로 부진, 공동78위로 밀렸다.
우즈·최경주공동 58위
아무리 천하의 타이거 우즈라도 험난한 오크힐 코스에서 티샷이 페어웨이를 피해 다니는(?) 데에는 당해낼 도리가 없었다. 우즈는 이날 버디는 단 1개에 그치고 보기는 5개나 범하며 4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58위로 처져 올 시즌을 메이저 타이틀 없이 마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루종일 페어웨이를 놓쳐 악전고투를 한 우즈는 설상가상으로 마지막 홀에서 2피트짜리 숏 퍼팅을 놓쳐 보기를 범한 뒤 분통이 터진 듯 기자들과의 인터뷰조차 거부했는데 PGA투어 미디어 담당관을 통해 “어느 클럽도 말을 듣지 않았다”고 털어놓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최경주는 2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뒤 이후 4개의 보기를 범하고 버디는 2개를 잡아 우즈, 데이비스 러브3세 등과 함께 공동 58위에 자리잡았다. 최경주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지만 후반에 좀 나아졌고 내일은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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