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턴 일대 약탈방지 밤샘도
항공기 결항 급수난 계속 3백억 손실
뉴욕 등 미국 동부와 캐나다 남부를 덮친 대규모 정전사태의 후유증이 ‘블랙아웃’ 이틀째인 15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상당수 지역에는 이날도 전기가 복구되지 않아 이틀밤을 혹서 속에서 지내야 할 형편이고 일부 항공기와 대중교통도 정상을 찾지 못한채 차질을 빚었다.
17일 오후까지 정전사태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되는 디트로이트는 전기펌프 기능이 마비되면서 개솔린마저 공급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제니퍼 그랜홀름 주시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00만갤런의 개솔린을 미시간 서부에서 디트로이트로 급파하라는 특별 행정명령을 내렸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는 이리호로부터 물을 급수하는 전기펌프가 정전으로 작동되지 않아 주 사상 최악의 급수위기를 겪고 있다.
반면 뉴욕은 급속히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 이날 오후까지 거의 모든 전력이 복구되고 금융 업체들이 밀집한 맨해턴 월가에서도 전력공급이 재개돼 증권시장이 정상 개장했다.
맨해턴의 한인타운 일대도 정전 복구가 늦어 15일 오후 늦게까지 식당, 식품점, 일반 상점들이 영업을 하지 못했다. 또 맨해턴 한인상가와 브로드웨이 도매상가는 정전이된 14일(뉴욕 시간) 오후 4시11분 이후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으나 이틀간 영업을 하지 못해 큰 경제적 손실을 가져왔다. 일부 상인들은 밤사이 가게가 약탈 피해를 입지나 않았을까 우려해 업소에서 밤을 새기도 했다.
우리은행, 나라은행, 리버티 은행 등이 ‘영업중지’ 사인을 붙이고 문을 닫아 버렸다.
한인도매상가들이 밀집된 브로드웨이는 평소 새벽부터 문을 여는 활기찬 모습은 볼 수 없었고 1시께 까지 굳게 문을 걸어 잠그고 영업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손전등과 건전지, 양초 등을 판매하는 일부 도매업소는 전원 없이 정상 영업을 했다.
귀금속을 취급하는 업소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업소에서 밤을 새웠으며 일반 상점들도 문을 굳게 잠근 채 이틀간 영업을 중단했다.
맨해튼 전역에 위치한 한인 델리점들은 이번 정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당했다. 전기가 나가 업소 냉장고에 보관한 뷔페용 음식과 음료수, 아이스크림, 식품 등이 전량 폐기되는 사태가 발생한 데다가 이틀간 정상영업을 하지 못해 피해금액이 계속 늘고 있다.
전기 시설이 많은 네일업소는 연 이틀간 영업정지 상태로 큰 손실을 보고 있다. 43가 2애비뉴 소재 P 네일업소 주인은 “전기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며 문을 열어 놓고 있다”며 사태가 빨리 회복되기 바란다는 말만 남겼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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