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일원에 14일 발생한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로 사실상 도시 전체가 마비상태에 빠지면서 한인 비즈니스업계에도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거의 모든 업종의 소매상들이 정전으로 인해 영업 불능상태에 놓이면서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청과 및 식품업소들과 식당, 생선가게들의 업주들은 진열·보관했던 상품들까지 썩어나가면서 깊은 시름에 빠지고 있다.
한인 업계는 무엇보다 아직까지 복구가 이뤄지지 않은 지역의 업소들의 경우 피해규모가 시시각각 눈덩어리처럼 불어나면서 크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식품·식당 업계
청과상과 델리 업소 등 식품업계와 식당들은 전기 공급중단으로 인한 영업시간 단축과 우유와 야채 등 상하기 쉬운 식품들이 쓰레기로 변하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한아름, 한양, 아씨플라자 등 대형 수퍼마켓 경우 하룻밤 사이 10만 달러 이상의 피해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과상들의 경우 브롱스 헌츠포인트 마켓이 정상적으로 운영이 안되면서 물량 확보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수산업계
생선가게와 생선회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은 말 그대로 초토화 됐다. 정전사태가 일어난 이튿날 업주들은 하루 종일 썩은 생선을 치우느라 비지땀을 흘려야만 했다.
퀸즈 리틀넥 소재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김성환씨는 "대부분의 생선가게 업소들이 적게는 수천 달러에서 많게는 1만달러 이상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안다"면서 "가뜩이나 불경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같은 재난을 겪게 되니 허탈한 생각 뿐"이라고 넋두리를 했다.
한인수산협회는 이처럼 회원업소들의 피해규모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자 회원 업소별로 피해조사를 실시,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은행계
한인은행들도 은행간 자금거래가 대부분 중단된 상태로 수표결제 및 수출입 네고서류 발송이 연기되는 등 업무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맨하탄 32가에 위치한 한인은행 지점들은 복구가 지연되면서 아예 15일까지 문을 열지 못했으며 플러싱과 뉴저지 포트리 지역 지점들도 15일 오후가 돼서야 정상을 되찾았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당장 무역서류, 송금, 계좌이체, 은행 서류의 발송이 지연되면서 결재업무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항공업계
연중 최대 성수기인 8월을 맞은 여행업계에서는 혹시라도 이번 사태로
인해 여행객이 감소하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다행히 정전 원인이 테러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된 데다 항공사들의 운항도 빠르게 정상을 되찾아 가고는 있지만 사태 규모가 워낙 컸기 때문에 여행객들이 뉴욕여행을 꺼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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