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계단에 촛불 밝혔던 한인자매 주민 사랑 미담도
뉴욕 시민들은 14~15일 암흑으로 만든 정전사태 동안 큰 혼란 없이 질서정연하게 움직여, 9.11테러 이후 다시 한번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14일 오후 4시11분 뉴욕시는 갑작스럽게 전기가 끊기며 신호등, 전철 등 모든 기능이 일순간 정지됐다.
뉴욕시로 통하는 브리지와 터널이 폐쇄됨에 따라 수많은 시민들은 걸어서 집으로 향했다. 신호등 신호가 꺼진 거리에는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는 한편 맨하탄 관광객들은 발이 묶였다.특히 밤이 되자 폭동을 우려한 시민들은 찌는 듯한 더위와 칠흙 같은 어둠 속에서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그러나 우려했던 것과 달리 이날 밤 뉴욕시에는 단 4건의 도난사고만 신고됐을 뿐 큰 사고 없이 정전사태는 무사히 지나갔다.
정전사태가 나자 뉴욕시 차량들은 수신호도 없는 도로에서 끼어 들거나 접촉사고 없이 질서정연하게 움직였고 일부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교통경찰을 대신해 차량통행을 돕는 등 곳곳에서 질서를 지키려는 시민의식이 목격됐다.한인 밀집 지역인 플러싱 노던 블러바드에서도 수신호를 하며 차량통행을 돕는 한인 청소년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귀가하는 아파트 주민들을 위해 어두운 아파트 계단을 촛불로 밝힌 한인 자매의 따뜻한 미담도 전해졌다. 이들 자매는 엘리베이터가 멈추자 초를 넣어 불을 밝힌 컵들을 아파트 계단에 갖다 놓아, 주민들이 어두운 계단을 쉽게 올라갈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외 플러싱 150가의 한인 델리는 다른 가게가 모두 문을 닫자 늦은 시간까지 입구의 한쪽을 열어 빵과 물, 촛불 등 생필품을 팔아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주었다. 주민들 역시 줄을 서서 조용히 순서를 기다리는 등 어떤 위기에도 동요하지 않는 안정된 민심을 보여주었다.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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