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가락 4개 뿐이지만 연주할 수 있어 감사

피아니스트가 되기까지의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아니 험난의 연속이었다.
’시작’부터가 그랬다. 남들에게 10개 손가락과 2개의 다리를 주신 하나님은 선천성 사지기형이라는 명목으로 희아에게는 다리를 주시지 않았다. 손가락조차 양손에 각각 2개씩만 주셨다.
6살 때 피아노를 배우겠다고 건반 위에 앉았건만 희아를 가르치겠다고 하는 피아노 교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들은 하나같이 "손가락 10개 있는 학생들도 가르치기 힘든데 어떻게 양손에 손가락 4개밖에 없는 아이를 가르칠 수 있습니까"라며 희아를 외면했다. 그때 하늘은 조미경씨라는 천사를 피아노 선생님으로 희아에게 보내주셨다.
그러나 피아노를 칠 수 있다고 좋아한 것도 잠시. 희아는 휠체어에서 떨어져 머리에 부상을 입게된다. 다시는 음악을 못할 수도 있다고 의사는 말했지만 하늘은 희아에게 친구들을 보내주셨다. 친구들의 끊임없는 격려로 희아는 다시 피아노를 칠 수 있었다...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18)양이 뉴욕을 방문했다.
미주밀알선교단(단장 강원호 목사)의 초청으로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뉴욕과 뉴저지에서 5차례에 걸쳐 음악회를 가진 희아는 주위에 모든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밝은’ 소녀이다. 희아의 밝고 청명한 웃음은 그녀를 처음 만난 기자의 마음을 편하게 했다.
"저요. 무대 체질인가봐요. 연습 때는 힘들어도 관객 앞에만 서면 피아노가 저절로 처져요.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것 같아요." 희아는 자신이 갖고 있는 장애를 용기와 힘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희아는 그 어떤 열 손가락보다 귀중하고 소중한 자신의 네 손가락을 들어보이며 "저는 독특하잖아요. 그 독특함이 얼마나 저에게 용기를 주는지 아세요"라고 말했다. 희아가 가장 치기 좋아하는 곡은 현란한 손가락의 움직임을 필요로 하는 쇼팽의 ‘녹턴’이다. 그 곡을 아름답게 소화해내는 희아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또다시 인간의 능력은 한계가 없음을 뭉클하게 느낄 수 있다.
"마음의 상처가 있으신 분들이나 낙심하신 분들에게 제 음악을 통해 기쁨과 위로를 드리고 싶어요"라는 희아는 인터뷰를 하는 동안 웃음을 잃지 않았다. 한국에도 헬렌 켈러 같은 천사가 나올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뿌듯하고 잔잔한 감동이 희아와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기자의 가슴속에 전해져온다.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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