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39위로 5년만에 메이저 무관…최경주는 최하위
깜짝 스타 산실인 PGA 챔피언십이 또 한 명의 신데렐라를 탄생시켰다.
17일 막을 내린 제85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에서 무명의 숀 머킬(34)이 생애 첫 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하며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벤 커티스에 이어 2연속 메이저 대 파란을 완성했다. 머킬은 17일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 컨트리클럽(파70·7,134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 경기에서 이븐파 70타를 쳐 합계 4언더파 276타로 채드 캠블을 2타차로 따돌리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92년 프로데뷔이후 11년째 무명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던 머킬은 이번에 단 3번째 메이저 출전에서 꿈같은 승리를 일궈내며 일약 메이저 챔피언 반열에 뛰어올랐고 생애 프로로 벌어들였던 총상금(약 60만달러)보다 2배 가까운 108만달러의 우승상금을 받아 부와 명예를 동시에 손에 넣었다. 역시 대 반란을 꿈꾸던 또 다른 무명선수 캠블은 이날 시종 머킬을 추격하며 마지막까지 우승의 희망을 이어갔으나 마지막 18번홀에서 머킬의 환상적인 7번 아이언 세컨샷이 터지는 순간 승리에 대한 희망을 접고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 샷은 머킬의 신데렐라 꿈을 완성시킨 이날 최고의 하일라이트였다.
캠블에 1타차 박빙의 리드를 안고 마지막 18번홀에 들어간 머킬의 티샷은 1차 러프에 떨어졌고 캠블의 티샷은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머킬은 175야드 지점에서 7번 아이언으로 샷을 한 뒤 “제발 그린 위에만 올라가라”고 빌면서 볼을 지켜봤다. 잠시 후에 팬들의 우레같은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볼이 3차례 튄 뒤 홀컵 2인치 옆에 멈춰선 것. 가벼운 탭인 버디는 머킬의 리드를 2홀차로 늘렸고 캠블의 상대의 놀라운 샷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생애 164번째 PGA투어 대회 출전에서 첫 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따낸 머킬은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고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타이거 우즈 5년만에 메이저 무관
우즈는 마지막 3홀에서 2개의 버디를 잡으며 3오버파 73타로 라운드를 마친 뒤 “마침내 고통은 끝났다”고 미소를 지었다. 4일 합계 12오버파 292타는 우즈의 생애 통산 메이저 4라운드 스코어로 최악이었고 공동 39위는 프로전향 후 메이저 출전에서 기록한 최악의 성적이었다. 4일 연속 오버파를 친 것은 생애 3번째. 이로써 우즈는 5년만에 처음으로 메이저 타이틀없이 시즌을 마감했고 지난 4년연속 지켜온 ‘올해의 선수’ 타이틀도 놓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경주 공동 최하위
3라운드에서 10오버파 80타를 치는 바람에 컷 통과 선수 중 최하위로 밀려난 최경주는 이날 6오버파 76타를 쳐 합계 24오버파 304타로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최소한 단독 꼴찌를 면하고 이날 79타를 친 마이클 캠블(뉴질랜드)과 함께 공동 69위를 차지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 최경주는 이번 대회 부진으로 프레지던트컵 월드팀 순위에서 대회전과 같은 11위에 머물러 탑10에 주어지는 자동출전권을 얻지 못했고 월드팀 캡틴 게리 플레이어가 와일드카드로 뽑아주기를 기대하는 길만 남게 됐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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