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대학(원)생들이 대리 입학시험과 허위 학위 논문 작성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한인학생들의 시험 부정행위 백태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한인학생들이 가장 흔히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일명 `족보’ 돌리기. 이는 많은 학교의 교사나 대학의 교수들이 매년 유사하거나 동일한 시험문제를 반복해 사용하는 점을 역이용한 것으로 역대 시험문제 종합자료집이라 할 수 있는 `족보’를 서로 돌려보거나 사고 파는 행위까지 서슴치 않고 있다.
족보는 보통 선다식과 주관식을 가리지 않고 정답까지 완벽하게 기재돼 있어 족보만 열심히 외워도 만족할만한 시험성적을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때로는 만점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하는 웃지 못할 경우도 발생한다고.
또 시내 공립학교에 재학하는 영어가 미숙한 초기 한인이민자 학생들 사이에서는 전자사전을 이용한 부정행위가 인기를 끌고 있다. ESL반 학생들은 시험 중 사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을 악용한 것으로 전자사전에 영어작문을 미리 입력해 시험지에 베껴 쓰는 행위가 빈번하다고 일선교사들은 전했다.
이외 서로만 아는 신호 보내기, 쪽지 보내기는 기본이고 교사가 함부로 학생의 신체를 만질 수 없는 현행법을 악용, 부정행위 쪽지가 발각되면 미니스커트나 몸 속에 쪽지를 숨기고 막무가내로 잡아떼기도 한다는 것.
때문에 교사들은 시험문제를 2개 이상 만들거나 같은 시험지를 문제의 순서만 바꾸는 등 나름대로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뉴욕시 경우 시험 중 부정행위로 적발되면 시험 무효 처리는 기본이고 정도에 따라 3일 이상의 정학 조치를 받게 된다.
한편, 최근 뉴욕에서는 일인당 2,500달러 이상의 돈을 주고 고용한 대리인을 시켜 대학원 입학시험을 치른 대학원생 5명이 체포됐고 미시건에서는 허위로 박사학위 연구논문을 꾸며 제출했던 대학원 졸업생이 10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대리입학시험 혐의로 체포된 학생들은 뉴욕대학교 스턴 경영대학원과 뉴욕시립대학(CUNY)의 버룩 칼리지 경영대학원(MBA) 재학생으로 토플(TOEFL), 대학원 입학 시험(GRE), 경영대학원 입학시험(GMAT)을 대리로 치른 혐의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