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뮤니티센터 건립 준비위원들이 발대식 프로그램을 들어 보이며 한인들의 참석을 당부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영복. 최영태. 주승욱, 배희남. 변천수.
"미국을 이끌어갈 우리 후손들에게 한민족의 혼과 정신을 심어줄 한인 커뮤니티 센터를 건립하는 일은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역사적 소명입니다. 또한 이민자들의 정착을 위해 언어 및 직업교육, 사회 보장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한인 커뮤니티의 실질적인 구심점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커뮤니티 센터 건립에 대한 한인사회의 관심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커뮤니티 센터 건립을 염원하는 한인들의 기부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본격적인 발대식이 치러지지도 않았지만 첫 기부가 있은 지 한 달만에 커뮤니티 센터 건립을 위한 종자돈이 10만 달러에 육박했다.
28일 오후 7시 서울 플라자 크리스탈 볼룸에서 개최되는 커뮤니티 센터 건립을 위한 범 동포 발대식을 기점으로 한인들의 기부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커뮤니티 센터 건립 추진 준비위원회는 모금액 20만 달러(1만 달러 기부자가 20명이 되는 시점)를 기준으로 집행이사회와 후원이사회를 구성키로 하고 그때까지 한인사회를 상대로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그동안 6차례의 모임을 가진 준비위원회는 범 동포 차원으로 열리는 이번 발대식에 한인들의 많은 참석을 당부했다.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고 다가 올 이민 100년의 초석을 다지는 역사적인 시점에 개최되는 커뮤니티 센터 건립을 위한 발기인 대회를 하루 앞두고 그동안의 활동을 정리한다.
▲ 연일 이어지는 한인들의 기부열기
한인 커뮤니티 센터 건립을 염원하는 한인들의 기부행렬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변천수 공동준비위원장이 운영하는 어학원생 4명이 200달러를 기부한 것을 비롯 맨하탄에 거주하는 김승진, 김도영씨 내외와 배희남, 최영태 공동준비위원장, 후러싱 제일교회가 각각 1만 달러씩을 기부하는 등 한인들의 동참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한인들의 이같은 기부열기는 그동안 우리 한인들이 얼마나 커뮤니티 센터의 건립을 기다려왔는지를 반증해주는 것으로 본격 출항에 앞선 커뮤니티 센터 건립의 청신호가 되고 있다.
또한 단체로는 처음으로 지난달 9일 커뮤니티 센터 건립을 위해 롱아일랜드 밀 폰드 골프장에서 기금마련 골프대회를 개최한 직능단체협의회(회장 이건우)와 족보 2,500권을 준비위원회에 기증한 한미 장애인 협회(회장 피터성)는 한인 커뮤니티 센터의 건립을 염원하며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이건우(뉴욕한인 식품협회) 회장은 "한인들이 뉴욕에 뿌리내린지 30
년이 넘은 시점에서 커뮤니티 센터 하나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센터 건립을 위한 기금 모금 분위기가 활발하게 조성될 수 있도록 직능단체협의회가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이라며 다른 단체 및 개인들의 활발한 동참을 당부했다.
8월26일(목)까지 커뮤니티 센터 건립을 위해 모아진 기금은 총 9만7,465달러39센트로 준비위원회가 당초 목표했던 10만 달러 모금(28일 발대식까지)은 쉽게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2일 대 뉴욕지구 한인교회협의회(회장 김영식)가 한인 커뮤니티 센터 건립을 적극 지원하기로 결정, 커뮤니티 센터 건립을 위한 특별 헌금 모금에 대한 협조 공문을 협회 산하 각 교회에 발송함에 따라 기부가 가열될 것으로 기대된다.
▲ 한인 커뮤니티 센터 어디에 어떤 규모로 세워지나
이민역사의 대를 이어갈 한인 커뮤니티 센터는 한인사회의 터전인 플러싱(북부 퀸즈 지역 포함)에 세워질 전망이다.
커뮤니티 센터 건립 추진 준비위원회는 현재 퀸즈 보로 주택국과 커뮤니티 제7보드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이 지역 시유지와 일반 대지를 물색하고 있다. 커뮤니티 센터는 2만 스퀘어피트 대지에 3~4층 건물로 세울 계획이다.
▲ 미 주류 정치인들의 뜨거운 관심
한인 커뮤니티 센터 건립은 이제 한인들만의 관심사가 아니다. 지난 8일 프랭크 파다반 뉴욕주 상원의원은 미 주류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한인 커뮤니티 센터의 건립을 간절히 기원한다"며 격려서신을 보내왔다.
파다반 의원은 "한인 커뮤니티 센터는 올해로 이민 100주년을 맞는 한인사회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11일에는 베리 그로덴칙 뉴욕 주 하원의원이 한인 커뮤니티 센터 건립 움직임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베리 그로덴칙 의원은 "본인이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적극 나서겠다"며 건설에 필요한 행정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헬렌 마샬 퀸즈 보로장도 지난 20일 "한인사회의 역사와 역량을 돌이켜 볼 때 이곳에 아직 한인 커뮤니티 센터가 없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자신이 직접 한인 커뮤니티 센터가 세워질 대지물색을 지원하고 건설에 따른 최대한의 행정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 역사적인 발대식과 환상적인 축하음악회
이민사의 큰 획을 긋게되는 이번 발대식에는 정상급 음악인들이 대거 출연, 축하공연을 펼치게 된다. 28일 오후 7시 플러싱 서울플라자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리는 한인 커뮤니티센터 건립 추진위원회 발대식 축하 음악회에는 파가니니 작품 연주의 대가로 알려진 세계 정상급 연주자 바이얼리니스트 배은환씨를 비롯 바이얼리니스트 최진아, 비올리스트 송규호, 첼리스
트 손정현, 미 오페라 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김지현(소프라노), 진철민(테너), 양군식(바리톤), 피아니스트 박혜란씨 등 8인의 음악가들이 출연, 작지만 한 차원 높은 양질의 음악회를 제공한다.
드보르작의 현악 4중주곡 F장조(아메리칸)와 보로딘의 현악 4중주곡 2번 D장조(야상곡), 파가니니 카프리스 4번과 24번이 연주되며 오페라 아리아와 민요가 이어진다. 또한 양군식씨가 ‘투우사의 노래’(비제 카르멘 중)를, 김지현씨가 ‘인형의 노래’(오페라 호프만 이야기 1막 중)와 새타령(조두남 작곡)을, 진철민씨가 ‘꽃노래’(비제 카르멘 2막)와 ‘뱃노래’(조두남곡) 등을 연주한다.
배은환씨는 금호 4중주단과 KBS 심포니 등을 통해 그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고 세계적인 음악가들조차 연주하기 힘든 곡으로 알려진 파가니니의 24 카프리스 전곡을 연주한 CD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진수 기자>jinsulee@koreatio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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