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강·로날드 황씨
회한의 눈물 선처호소
살인사건으로 번진 패싸움에 가담했던 20대 초반 한인들이 한인타운에서 암약하던 갱 단원으로 인정돼 더 무거운 중형을 선고받았다.
26일 LA형사법원 118호 법정의 데이빗 민츠 판사는 6가와 놀만디의 비디오 가게 주인 김진(당시 44세)씨 살해사건으로 유죄평결을 받은 제임스 강(21)씨와 로날드 황(21)씨에게 각각 50년∼종신형을 선고했다.
민츠 판사는 “자수한 피고인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있지만 형량 선고 가이드라인에 따라야 하는 판사로서 자유가 없고, 갱 범죄로 배심원들이 규정한 범죄 성격에 따라 가중된 형을 선고하지 않을 수 없다”며 중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판사의 형량 선고가 있기 전 강씨는 “타임머신을 타고 당시로 돌아가 모든 것을 바꾸고 싶다”며 “아버지 없이 자란 자신 때문에 사망한 피해자 김진씨의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구한다”고 말했고, 강씨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자수한 아들에게 가벼운 형량을 선고해 주도록 요청했다. 황씨도 주위 사람들의 진정서를 변호인을 통해 법정에 제출하고 법의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인타운에서 활동하던 한인 갱 ‘멘탈 보이스’ 단원인 이들은 친구 자니 이(20)씨와 함께 지난해 5월 다른 한인 청소년들과 패싸움을 벌이던 중 무차별 총격을 가해 피해자 김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아 왔었다.
사건 발생 수일 후 경찰에 자수한 이들은 피해자는 친구 이씨가 다른 한인 청소년들에게 쏜 총에 사고로 맞아 숨졌다고 진술했었다.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진 이씨는 현재 지명 수배된 상태다.
사건을 수사한 LAPD 동양인 수사과의 론 김 수사관은 “이번 사건은 갱 범죄가 발생하는 장소에 같이 있기만 했어도 주범으로 분류돼 처벌되는 사실과 자녀들이 어떤 친구들과 어울리는지 부모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잘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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