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B 감사 까다로와 한인은행 매각 가능성 높아
한국의 외환은행이 27일(한국시간) 미국계 투자펀드회사인 론스타에 매각됨에 따라 외환은행의 미주현지법인인 퍼시픽유니온뱅크(PUB·가주외환은행) 향방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PUB는 외환은행이 그동안 전체지분 중 62.36%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번 매각결정으로 PUB의 앞날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PUB 매각전망
현재 예상할 수 있는 모델은 론스타가 직접 PUB를 경영하는 경우와 다른
은행에 매각하는 경우로 좁혀지고 있다. 이중 은행 전문가들은 후자 쪽에 훨씬 무게를 싣고 있다. 근거는 미 금융지주회사법상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사전 승인이 없이 개인이나 투자회사가 은행 지분의 25%이상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규정이다.
PUB의 62.36%를 소유하고 있는 외환은행을 매입한 론스타는 자연스럽게 이 규정의 저촉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지난 1990년대 말 미국계 회사인 뉴브리지캐티탈이 제일은행을 인수할 당시 제일은행 뉴욕현지법인이 나라은행에 팔린 예도 PUB의 매각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비해 론스타가 직접 PUB를 경영하게 될 경우는 설득력이 크게 떨어진다. 만약 FRB의 사전승인을 받게 된다하더라도 론스타가 은행 감독당국의 까다로운 감사를 받아가면서까지 PUB를 유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PUB의 새주인은
현재 예상할 수 있는 PUB 인수 대상자는 LA에 기반을 두고 있는 한미와 나라, 중앙은행 등 한인 은행들과 우리아메리카은행. 하지만 LA지역의 한인 은행들은 PUB와 같은 캘리포니아를 주요 영업망으로 하고 있어 인수 시너지 효과에 별로 큰 기대를 걸 수 없기 때문에 적극적인 인수의사를 표명하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풀이다.
반대로 올들어 팬아시아뱅크를 인수, 영업망을 버지니아와 팬실베니아까지 넓힌 우리아메리카의 경우 PUB 인수는 곧 캘리포니아 진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가장 큰 매력을 느끼고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초 우리은행 관계자들이 LA를 방문, 지점 개설을 위한 타진을 하고 돌아온 것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로 우리은행 관계자는 27일 "PUB 매각 추진에 대해 아는바 없으며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인수계획은 아직 없다"면서 "그러나 서부진출 계획에는 변함이 없고 어떤 식이든 언제든지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흥은행을 인수한 신한지주도 미주 영업망 강화 차원에서 PUB 인수에 적극 가담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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